이상범 초창기 노조위원장

해외공장 방문보고서 주목

현대자동차 노조 창립을 주도하고, 초창기 노조위원장(2대)도 역임한 이상범(60) 현대차 문화감성교육팀 기술주임이 해외공장 방문 후 느낀 소회를 개인 블로그에 올리고 “노사 모두 변해야 미래가 있다”며 쓴소리를 내뱉었다.

이상범 현대차 전 노조위원장은 최근 자신의 블로그에 지난 2015년 전·현직 노조위원장들과 함께 한 해외 자동차 공장 방문 보고서를 올렸다.

이 전 위원장은 “노사 모두 변해야 미래가 있다. 현재와 같은 대립적 노사관계로는 회사의 미래는 물론 한국자동차 산업의 미래도 걱정된다”며 “성과를 나누는 것에 대해 노사간 이해가 충돌할 수밖에 없지만 몫을 키우는 문제, 즉 생산성과 품질 원가 면에서는 노조도 협력해야 한다. 스스로 변하지 않으면 강제 당하거나 퇴출이 기다리고 있다는 냉엄한 현실을 깨달아야 한다. 변화의 출발은 냉정한 현실 진단을 바탕으로 한 노사간 신뢰관계 회복부터다”고 진단했다.

이상범 전 노조위원장은 해외공장 방문 보고서가 현대차 새 노조 출범식(20일)을 앞두고 불거진 논란과 관련해 “미묘한 시점에 마치 노조만 비난하는 것처럼 기사가 확대 생산되는 것 같아 당초 의도가 왜곡, 전달돼 아쉽다. 노사 어느쪽을 편들거나 비난하려는 의도가 아니라 상생과 공존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구성원 모두에게 남기고자 한 것이었다”며 “실제 해외공장을 방문했을 때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 있었다. 우리가 ‘고용안정’이라는 권리를 요구하기 위해서는 그에 따른 책임과 의무가 따르지 않나. 그런 의미로 우리도 해외공장 못지 않는 생산성과 품질향상을 자신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가지면 국내공장 일자리를 지킬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의도로 쓴 것이다”고 말했다. 김준호기자 kjh1007@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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