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와 울주군은 언양시외버스터미널 폐쇄에 대비해 언양공영주차장에 임시터미널 시설 공사를 진행해 왔다. 국토교통부와 전국 16개 시·도에 시외버스 승·하차장 변경을 통보하고 시외버스 운영업체들을 위해 기사대기소, 운행시간표지판과 요금표지판 등 부대시설도 설치하고 있다. 그렇지만 당장에는 이용객들의 상당한 불편이 우려된다. 접근성과 편의성이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 주차장과 편의시설의 동선이 겹치면서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 우려도 적지 않다. 임시터미널에서 화장실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주차장을 가로질러 가야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여객자동차터미널 구조 및 설비 기준에 관한 규칙’에 따르면 “시외버스터미널은 조차장 및 주차장, 매표소, 승강장, 대기실, 화장실 등의 부속시설을 정해진 규모 이상으로 갖추어야 하며, 해당 시설 중 특히 차량이 이용하는 부분은 자동차의 하중 및 진동·지진 등에 의해 쉽게 손상되지 않아야 한다”고 돼 있다. 한시적으로 운영될 임시터미널로서는 이같은 조건을 모두 충족시킬 수 없겠지만 적어도 이용객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요소는 없어야 할 것이다. 임시터미널 운영 초기부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보완해야 할 것이다.
후속조치도 신속하게 진행해야 한다. 시와 군은 3개월의 연구용역을 통해 새로운 시외버스터미널 입지 선정에 나설 예정이다. 용역을 통해 울산 전체 교통량을 고려한 적정부지 선정과 세부적인 입지 및 규모·운영체계, 상업·문화시설 등의 편의시설과의 연계 가능성, 기존 터미널 인수 타당성 등을 살펴본다는 것이다. 또 용역 결과가 나오는 대로 입지를 확정, 주민공청회 등을 거쳐 새로운 터미널 조성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르면 1년 후 새로운 터미널이 운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차질없이 추진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