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대표적 낙후지역인 울주군 웅촌면 일원에 추진되고 있는 대규모 도시개발사업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가칭 ‘웅촌곡천지구도시개발사업조합’이 웅촌면사무소 일원 자연녹지 50만660㎡에 아파트 2523가구, 단독주택 901가구, 준주거시설 149가구를 지을 수 있도록 하는 웅촌곡천지구 도시개발구역 지정 제안서를 울주군이 수용한데 따른 것이다. 울주군도시계획위원회, 전략환경경향평가, 교통환경영향평가 등을 거쳐 내년 하반기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웅촌곡천지구는 회야댐 상류지역으로서 온갖 규제에 가로막혀 있었던 만큼 이번 도시개발사업은 이 일대 발전의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1만여명이 거주할 수 있는 주거 및 도시기반시설 용지를 공급, 인근 양산시 웅상읍으로의 인구유출 현상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잇단 공단 개발로 웅촌면지역에는 현재 670개 사업장이 들어서 있다. 7000여명이 넘는 근로자가 근무하고 있지만 제대로 된 주거단지가 없어 관외거주가 일상화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인근 청량면에 들어서는 울주군 신청사 등과 연계할 경우 부도심으로 발전가능성도 높다. 상대적 박탈감에 시달려 왔을 웅촌주민의 입장으로서는 지극히 환영할만한 일이다.

하지만 간과해서는 안되는 부분이 있다. 지나친 개발이익에 사로 잡힌 난개발 우려이다. 웅촌곡천지구의 경우도 지주 중심의 민간개발방식이다보니 수익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따라서 아파트 중심의 고밀도 개발이 불가피하고, 이는 곧 도로와 주차·편의시설 등 기반시설 부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우리는 그동안 울산지역에서 추진된 일단의 도시개발에서 많은 부작용을 목격한 바 있다. 많은 도시개발지역에서 지금 이 순간에도 기반시설 미비에 따른 고통을 호소하는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울산시와 울주군이 사업추진과정에 적절히 개입해 웅촌곡천지구가 부작용없는 ‘명품신도시’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개발과 환경보전, 기능과 삶의 질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는 것이 요즘의 도시개발 양상이다. 단순히 한정된 도시 분야를 넘어 사회, 문화, 경제, 환경 등 인간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모든 분야를 포괄하는 도시개발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즉 도시개발법에서 정의하는 도시개발의 제도적 개념을 되새겨야 한다는 말이다. 도시개발은 시간적인 변화의 수요에 대응해 계획적이고 체계적으로 쾌적한 도시환경을 조성, 공공복리 증진에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웅촌곡천지구도시개발사업이 이같은 공공적 성격에 부합하게 조성돼 인근 고연공단 및 신규 산단 추진과 연계, 명품 직주근접 정주공간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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