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국내 3D프린팅산업의 현주소와 대응전략은

▲ 대구혁신도시 내 첨단정보통신융합산업기술원 3D융합기술지원센터에서 직원들이 3D스캐너를 이용해 제품을 스캔하고 있다.

전통산업의 몰락으로 침체됐던 대구
경북대 IACT ‘3D융합기술지원센터’ 손잡고
의료·바이오 3D프린팅산업 메카로 거듭나
속도 빠르고 재료비 절감 장비 ‘젯퓨전’ 보유
대전-군수품…광주-가전…포항-철강 등
지자체들 기존산업 접목 신산업 육성 구슬땀

국내 지자체들은 몇년전부터 3D프린팅산업을 미래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꼽고 육성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특히 이 중에서도 대구는 의료와 바이오 등 새롭게 떠오르는 신산업 등과 접목해 활발한 기술개발 및 사업화에도 성공하며 의료용 3D프린팅산업의 메카로 거듭나고 있다. 또 대전과 구미, 광주, 포항 등도 3D프린팅산업과 기존 산업의 융합 시도는 물론 3D프린팅 기술을 통한 고부가가치 창출에 사활을 걸고 있다.

◇대구 ‘3D융합기술센터’ 중심 의료분야 접목 활발

대구시는 과거 섬유와 기계 등 전통산업의 몰락 이후 도시가 십수년간 침체와 퇴보를 거듭해오다 최근 몇 년 새 미래형 자동차와 로봇, 의료·바이오, 3D프린팅, 사물인터넷 등 미래 신산업 육성으로 서서히 부활하고 있다. 특히 이 가운데서도 4차 산업혁명 시대 핵심으로 꼽히는 3D프린팅산업은 산학연관의 유기적인 협력체계 속 기술속도와 기존 산업과의 접목 등에서 가장 앞서가고 있다. 그 중심에는 경북대학교 첨단정보통신융합산업기술원(IACT) 산하 ‘3D융합기술지원센터’가 있다.

지난 9월말에 찾은 대구시 동구 동내로 대구혁신도시 내 첨단정보통신융합산업기술원 3D융합기술지원센터. 센터로 들어서자 로비에는 3D프린터로 제작한 각종 피규어 뿐 아니라 치아에서부터 사람 손, 심장, 혈관 모양까지 정교하게 만들어진 의료용 시제품들이 눈에 들어왔다.

3D융합기술지원센터 박재현 인프라운영부장은 “전시돼 있는 것중 상당수는 실제 의과대학에서 의료용 실험도구로 사용되는 것이며, 또 일부는 FDA(미국 식품의약국)의 승인을 받기도 했다”면서 “특히 임플란트의 경우 3D프린터로 제작 시 기존 보철방식의 단점을 보완하는 것은 물론 가격도 저렴하고 수술시간도 절반 가량 줄어드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센터에는 ‘젯퓨전’이라는 국내에서 가장 먼저 도입된 HP사의 3D프린터 장비가 구축돼 있는데, 이 장비는 기존 제품에 비해 제작 속도가 최고 10배 가량 빠를 뿐 아니라 분말 재활용 비율이 80대 20에 이르러 재료비를 30% 이상 절감할 수 있는 획기적 장비다.

박 부장은 “이 장비 도입으로 이전까지 제작 단가가 맞지 않았던 다양한 제품들 시도해 볼 여지가 생겼다”고 말했다.

이 센터에서는 시제품 제작 뿐 아니라 대량으로 완제품을 생산하기도 하는데, 퓨전소프트의 의뢰를 받아 계측기 케이스 400개가 이런 방식으로 제작돼 군에 납품됐다.

▲ 3D융합기술지원센터 직원들이 3D프린팅을 이용한 의료용 시제품을 만들고 있다.

◇지자체들 3D프린팅산업 미래 신산업 육성 앞다퉈

대구시는 의료용 3D프린팅 산업의 메카를 목표로 지난 2014년 정부로부터 200억원의 국비를 지원받아 경북대 산학협력단을 비롯한 경북대병원, 진명아이엔씨, 대성산업 등 13개 기업 및 기관이 참여해 정형외과·치과·재활의학과·성형외과용 3D프린팅 응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이를 사업화 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3D융합기술지원센터와 K-ICT 3D프린팅 대구센터, 크리에이티브팩토리 등 3곳의 3D프린팅 관련 연구기관이 중심이 돼 의료분야 산학연관의 협력 및 연구개발 활동을 펼치고 있고, 이 결과 사업화는 물론 수도권의 유명 의료기업 및 3D프린터 업체들의 이전 등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대전시도 올 들어 대전테크노파크 내 3D프린팅센터를 중심으로 3D프린팅 기술을 활용한 신시장 창출 등 3D프린팅산업 육성에 팔을 걷어붙였다.

대전시는 이와 관련 올 상반기 국방부, 육·해·공군과 통합회의를 개최하고, 2015년부터 추진 중인 군수품의 노후·단종 부품의 3D프린팅 기술 적용과 수요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또 3D프린팅산업의 확산을 위해 3D프린터 결과물에 대한 품질인증 절차와 제도를 마련하는 한편, ‘3D 프린팅 품질인증 기관’ 유치에도 나서고 있다.

구미시는 올해 5월에 국내 최초로 3D프린팅패션쇼를 여는 것은 물론, 3D프린팅 유저 콘퍼런스와 아시아 최대 3D프린팅 전시회인 ‘3DPIA 2017’를 잇따라 구미에서 개최하는 등 전통 제조업도시에서 3D프린팅산업이 접목된 도시로 변신에 적극적이다.

광주시도 지역의 전략산업과 연계된 스마트가전산업 등의 분야에서 3D프린팅 활용지원을 추진하고 있고, 포항시도 작년 11월에 한국로봇융합연구원에 3D프린팅 경북센터가 개소한 것에 발맞춰 3D프린팅산업을 철강산업을 대체할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다.

글=차형석기자 stevecha@

사진=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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