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리 5·6호기의 안전에 가장 관심이 높은 곳이 바로 울산일 수밖에 없다. 새로운 원전 건설로 지척에 원전을 10기나 두게 됐기 때문이다. 울주군 서생면 주민들이 원전을 자율유치한 것은 안전에 대한 신뢰감 때문이 아니라 기왕에 원전 지역이므로 경제적으로 혜택이라도 입자는 것이 이유이다. 신고리 5·6호기는 그 어떤 원전보다 안전도를 높였다는 것은 잘 알고 있다. 하지만 3개월간 중단했던 공사를 재개함에 따른 안전문제에 대해서는 불안하지 않을 수 없다. 따라서 공사 재개에 있어 무엇보다 중시해야 하는 것이 안전이다. 신고리 5·6호기 자체의 안전 강도 뿐 아니라 건설 과정에서 아주 작은 안전 문제도 발생해서는 안될 것이다. 국민적 관심이 컸던 만큼 건설과정에서 발생하는 작은 안전문제도 국민적 불신감을 증폭시키는 중요한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수원은 7일 원전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한 대책을 내놓았다. 우선 신고리 5·6호기의 내진성능을 7.0에서 7.4로 강화하기로 했다. 시공 오류를 방지하기 위한 첨단 장비도 들였다. 관심을 끄는 대목은 시민참관단 운영이다. 30여명으로 구성되는 시민참관단은 공사과정을 투명하게 지켜볼 수 있게 된다. 원전정보제공기구도 운영한다. 외부 전문가에 의한 객관적 정보와 독립적인 검증을 거쳐 정보를 공개함으로써 국민들의 불안을 해소한다는 방침이다. 일반 국민들이 원전의 안전을 감시할 식견이 있을 리 없다.
하지만 한수원이 전문가는 물론이고 일반 국민들과 함께 원전을 만들어가겠다는 의지를 가진 것은 원전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는 좋은 방법임이 분명하다. 국민적 관심이 높아진 이 때 원전이 얼마나 안전하게 지어지고, 안전하게 전력을 생산하는지를 우리 국민들도 제대로 알 필요가 있다. 원전축소가 정부의 에너지정책 방향이긴 하지만 원전안전을 소홀히 할 명분이 될 수는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