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첨단 3D프린팅 접목-울산 신성장동력으로
4) 위기의 산업수도 울산과 3D프린팅산업

▲ 제조업 융합 3D 프린팅 산업의 가능성을 제시하기 위한 ‘2017 3D 프린팅 갈라 인 울산’ 행사가 지난 9월 UNIST에서 열렸다.

차세대 조선에너지 부품 3D프린팅 센터 등
시, 2021년까지 1135억 투입 11개사업 진행
지난해 UNIST 3D 프린팅 연구센터 건립
3D프린팅 응용 첨단생산기술 연구·지원
美 EWI 분원 유치…英 AMRC 유치 예정
머터리얼라이즈 亞지사 추가설립도 박차
UNIST 김남훈 교수팀, 전기차 인쇄 성공
美재생연구소와 함께 소형심장도 만들어

울산은 조선, 자동차, 석유화학 3대 주력산업을 기반으로 지난 50여년간 눈부신 성장을 이루며 한국의 ‘산업수도’를 자부해왔으나, 오래전부터 성장 정체는 물론 최근 몇 년새는 조선·해양플랜트, 자동차 업종을 중심으로 큰 침체를 겪고 있다. 이에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이 절실했고, 그 대안으로 떠오른게 바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기술이자 지역 제조업의 고도화와 혁신을 이끌 3D프린팅으로, 울산시는 미래 신성장 동력인 3D프린팅산업 육성을 본격화 하고 있다.

◇‘지식산업센터’ 건립 등 2021년까지 1135억 투입

울산시는 지난 2015년부터 3D프린팅산업을 지역의 미래 신수종산업으로 꼽고 육성에 본격 나서고 있다. 2015년 39억원을 시작으로 지난해 67억5000만원을 투입했고 올해는 대폭 증액한 228억원을 들여 신규 6건, 계속 5건 등 총 11건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대표적인 신규사업이 ‘차세대 조선·에너지부품 3D 프린팅 제조공정 연구센터’ 구축이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등 2개 기관과 공동으로 올해부터 국·시비 등 230억원을 들여 2021년까지 남구 두왕동 울산테크노일반산업단지 내 7020㎡ 부지에 면적 2060㎡ 연면적 규모로 건립된다. 이 사업이 완료되면 조선·에너지 산업 제조공정의 기술혁신과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한 연구 거점기관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 UNIST에서 국내 최초로 3D 프린터를 이용해 전기자동차 제작에 성공했다.

또 지역 내 3D프린팅 산업 관련 창업 공간 제공 및 중소·벤처기업 육성에 앞장설 ‘3D 프린팅 벤처집적 지식산업센터 건립 사업’도 추진한다. 250억원을 투입해 2020년 완공 예정인 이 센터에는 3D 프린팅 등을 활용한 소규모 창업 벤처기업과 이들을 지원할 관련 기관들이 들어선다.

이외에도 △선박해양용 대형부품 주형제작 3D 프린팅 기술개발 △3D 휴대용 스캐너 기반구축 △3D프린팅 응용 친환경 자동차 부품 R&BD(사업화 연계기술 개발사업) 구축 △3D 프린팅 전문인력 양성센터 구축 등 오는 2021년까지 총 1135억원을 투입 11개의 관련 사업을 진행한다.

앞서 시는 지난해 UNIST에 3D프린팅 첨단기술 연구센터를 건립하는 등 3D 산업 기반을 조성했다. 이 연구센터는 3D프린팅 응용 첨단생산기술을 연구하고 기업의 연구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올해 9월에 처음 개최한 ‘3D프린팅 갈라 인 울산’ 행사에서는 경량화 디자인이 적용된 3D프린팅 전기자동차를 전시·시승하는 이벤트를 진행해 일반인은 물론 관련 산업의 관심을 유도하는 효과 등을 거뒀다.

▲ 시트와 핸들 등 실내부품도 3D 프린터로 제작되었다.

◇UNIST·울산혁신센터 중심 기술개발·보급 활발

세계적인 3D프린팅 연구기관 유치와 글로벌 3D프린팅 제조업체의 울산 이전도 잇따르고 있다.

울산시는 미국 최대 3D프린팅 상용화 연구기관인 EWI(에디슨 접합 연구소, Edison Welding Institute) 분원을 지난 6월 유치한 데 이어 영국 3D프린팅 최대 상용화 연구기관인 AMRC(첨단제조 연구소, Advanced Manufacturing Research Centre)도 연내 유치 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또 여기에 3D프린팅 소프트웨어 1위 기업인 머터리얼라이즈(Materialise) 아시아 지사 추가 설립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머터리얼라이즈는 지난 5월 울산과학기술원(UNIST)과 3D프린팅 기술을 활용한 자동차, 항공기, 조선 등 수송기기의 경량화 부품 제작과 관련 소프트웨어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세계 7위 3D프린터 제조업체인 캐리마도 본사를 서울에서 울산 테크노산단으로 이전키로 했다.

▲ 3D 프린팅을 연구를 하고 있는 UNIST 김남훈 교수.

지역 대학과 연구기관에서도 3D프린팅 관련 연구개발은 물론 시제품 제작과 교육, 경진대회 등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UNIST는 3D프린팅 연구를 가장 활발히 진행하고 있고 그 성과도 톡톡히 거두고 있다.

UNIST 김남훈 기계항공 및 원자력공학부 교수팀은 지난달 국내 최초로 3D프린터로 전기자동차를 인쇄하는 데 성공했다. 김 교수팀이 만든 이 전기차의 최대 속력은 시속 30㎞이며, 중량은 500㎏으로,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내연기관 외 나머지 외부 기관과 부품의 40% 가량을 3D프린터로 제작했다.

 

또 얼마전에는 미국 웨이크포레스트재생의학연구소와 함께 소형 심장을 만드는 데 성공하기도 하는 등 바이오 3D프린팅 분야는 국내 최고 수준이다.

울산창조경제혁신센터는 ‘3D프린팅 전자의수(義手) 제작 메이커톤’ 경진대회를 통해 제작된 전자의수를 지역 장애인에게 전달하는 등 3D프린터 교육은 물론 보급과 인재양성, 대중화 등에 힘쓰고 있다. 글=차형석기자 stevecha@

사진=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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