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주군, 수해영향 분석용역 최종보고회서 밝혀

▲ 울산시 울주군 반천현대아파트 태풍 차바 피해 주민들이 지난 2월 2일 울산시 남구 옥동 한국수자원공사 울산권관리단 앞에서 침수피해 보상을 촉구하고 있다. 본사 자료사진

지난해 10월 태풍 차바가 울산을 습격했을 때 인근 대암댐의 비상 여수로 가동이 울주군 반천현대아파트에서 600여 대의 주차 차량이 물에 잠기는 데 큰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나왔다.

비상 여수로는 홍수로 인해 기존 수로가 감당하지 못하고 댐 물이 넘쳐나는 등 비상 상황 시 물을 방류해 댐 수위를 낮추는 역할을 하는 수로다.

울주군은 17일 반천현대아파트 수해영향 분석용역 최종보고회를 열고 아파트 침수피해 원인 분석과 개선대책 수립 등을 논의했다.

용역을 수행한 한국수자원학회는 아파트 주민들이 지적한 아파트 인근 반천산업단지, 대암댐 비상 여수로, 태화강 우안 제방 등의 영향에 따른 피해원인을 연구했다.

용역 결과 대암댐 비상 여수로의 가동이 침수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조사됐다.

비상 여수로가 가동된 당시의 침수심(물이 잠기는 높이)은 1.60∼0.98m에 달했지만, 비상 여수로가 없을 때를 가정한 침수심은 0.82∼0.91m가량 낮아졌기 때문이다.

태화강 우안 제방과 반천천 유역의 상류에 조성된 반천산업단지는 아파트 침수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침수 원인으로 당시 강우량이 꼽혔다.

태풍 차바가 닥친 지난해 10월 5일 삼동관측소가 측정한 24시간 강우량은 319mm였지만, 1시간 동안의 강우량은 131.5mm로 나타났다.

짧은 시간에 집중된 호우는 결과적으로 태화강 홍수량을 많이 증가시켜 침수피해의 원인을 제공한 것으로 조사됐다.

▲ 지난해 10월 5일 태풍 차바의 영향으로 태화강이 범람해 울산시 울주군 언양읍 반천리 현대아파트에서 주민이 숨지고 차량 수백대가 침수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주차돼 있던 차량들이 강물에 떠내려와 아파트 정문에 겹겹이 쌓여있다. 본사 자료사진

최종보고회에서는 재발방지 대책도 제시됐다.

먼저, 하천의 시설기준을 초과하는 비가 오면 대암댐과 반천산업단지에 있는 저수지 수위를 떨어뜨리는 등 홍수가 나지 않도록 수위를 조절하는 방안이 나왔다.

또 반천천과 태화강이 만나는 지점의 제방을 높이고, 아파트 단지 입구와 지하주차장 출입구에는 차수문을 설치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검토됐다.

울주군 관계자는 “침수피해 원인을 객관적으로 분석했고, 모든 내용은 재해 피해를 줄이기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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