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서 성금 29억·구호품 5만여점…군 장병 등 복구에 구슬땀

포항 지진 피해복구와 지원에 민·관·군이 하나로 뭉쳤다.

규모 5.4 지진으로 만신창이가 된 포항시민에게 희망을 주고 힘을 보태려고 전국에서 성금과 구호물품이 쇄도하고 헌신적인 자원봉사가 이어지고 있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지난 17일 포항시청을 찾아가 성금 15억원을 전달했다. 대구시는 3억5천만원, 울산시와 대구은행, 신한은행도 각각 1억원을 보내왔다.

포항이 연고인 대아가족 황인찬 회장이 2억원, 한국공항공사가 5천만원을 전했고 서울시(2천만원), 경기도(1천만원), 광주시(1천만원), 전남도(2천만원), 부천시의회(3천900만원)도 힘을 보탰다.

대한적십자사는 생필품 구호세트 1천100개, 재해구호협회는 구호세트 300개·생수 240상자·이불 200세트를 가져왔다.

또 해병대 1사단이 야전침대 500개와 모포 500장을 보낸 데 이어 지난해 지진 피해를 본 경주시가 구호세트 1천개, 포스코가 침낭 400개, 도시락 1천520개를 지원했다.

수원시 중국음식점 업주들은 800인분 음식을 실은 ‘사랑의 밥차’를 보냈고 성남시는 생수 6천병과 750만원 상당 컵라면·햇반, 담요·이불 300장, 칠곡군은 보온매트(30m짜리) 75장을 보냈다.

지진 발생 나흘째인 18일 현재 포항시가 접수한 성금은 28억원이다. 구호물품은 생수 14만병을 비롯해 이불과 옷, 라면, 쌀, 음료 등 생필품, 구호세트 등 5만여점에 이른다.

지금도 전국 기관·단체와 기업, 개인이 물품 전달을 약속하거나 문의하는 전화가 밀려든다고 시 관계자는 밝혔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이번 지진은 1천명이 넘는 이재민이 발생한 국가적 재난이다”며 “추운 날씨에 실의에 빠진 포항시민에게 힘을 보태주는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말했다.

복구작업도 한창이다. 나흘간 공무원과 군, 자원봉사자 등 6천여명이 복구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굴삭기, 트럭 등 장비 60여대로 무너진 담과 건물에서 떨어진 벽돌, 콘크리트 등 잔해를 치우고 응급복구하고 있다.

해병대 1사단은 18일 장병 600여명과 장비 40대를 동원해 피해가 큰 북구지역 복구에 나섰다. 육군 50사단과 201 특공여단 장병 300여명도 시설물 복구에 투입됐다.

포항 북부경찰서는 여경 10명을 흥해실내체육관에 보내 이재민 심리 상담을 하고 있다. 에스포항병원은 환호여중, 기쁨의 교회에 임시진료소를 마련해 이재민을 돌본다.

권흠대 에스포항병원장은 “추위에 며칠간 대피소 생활을 하다 보니 감기와 근육통을 호소하거나 지진 공포로 인한 스트레스와 두통에 시달리는 환자도 많다”며 “스트레칭을 자주 하면 스트레스로 인한 통증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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