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 에서는 최근 아동학대 사태를 불러일으킨 ‘안아키 사태’를 조명했다. SBS캡처.

 

18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 에서는 최근 아동학대 사태를 불러일으킨 ‘안아키 사태’를 조명했다.

일명 ‘안아키’라 불리는 인터넷 카페의 정식 이름은 ‘약 안 쓰고 아이 키우기’이다. 이 카페의 운영자는 한의사 김효진 원장으로, ‘안아키’는 김 원장을 중심으로 약과 백신을 쓰지 않고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이 모인 카페이다.

회원수만 5만 5천명에 이르던 이 카페는 카페 회원인 부모들이 올린 충격적인 아이들의 사진 때문에 부모들이 대거 아동학대로 신고당하며 논란에 휩싸였다.

이중 올해 6월에 김 원장을 고소한 전 안아키 회원 A씨는 ‘그것이 알고싶다’와의 인터뷰에서 안아키 치료법 때문에 아이의 병이 더 악화됐다고 주장했다.

딸이 갑상선 기능 저하를 앓고 있는 A씨는 우연한 기회로 안아키를 믿게 됐다고 말했다.

A씨는 “애가 열이 나는데 병원에서 준 해열제를 먹여도 소용이 없었다. 안아키에 올라온 해열 방법을 쓰자 열이 내려가더라”며 “그 이후로 김 원장이 대구에서 운영하는 한의원에 예약을 해 한달 만에 처음으로 김 원장을 만났다. 김 원장이 내게 한 말이 아이한테 갑상선 약을 먹이지 말라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아이의 병이 다 약물 부작용에 의한 것이란 김 원장의 말을 믿은 A씨는 그 이후로 아이에게 먹이던 갑상선 약을 중단했다. 그러나 갑상선 약 복용을 중단하자 다래끼로 시작된 종기가 온 몸으로 퍼지기 시작한 것.

A씨는 “온 몸에 종기가 퍼지고 애가 2달을 설사를 했다. 김 원장이 말한 숯가루 그거 사서 먹여도 소용이 없더라. 결국 약을 중단한 지 104일만에 병원에 갔는데 폐가 온통 염증 투성이고 폐렴까지 와 위험한 상태였다”고 전했다.

A씨의 딸을 진료한 소아과 박상문 의사는 “너무 심한 상태였다. 임파선이 그렇게 오래 지속이 되거나 크기가 큰 경우는 흔히 볼 수 있는 케이스가 아니라 너무 놀랐다”며 아이의 상태가 심각했다고 증언했다.

그러나 이 같은 종기에 대해서 김 원장은 A씨에게 그런 종기가 BCG 결핵 백신의 부작용이라고 주장하며 병원 퇴원을 종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백신 부작용이란 말에 겁을 먹은 A씨는 결국 다시 김 원장의 말처럼 입원한 아이를 퇴원시켰다.

하지만 아이의 상태는 더 나빠져 아이가 피를 토하며 각혈까지 하는 지경에 이르고 만 것. A씨가 다시 아이를 데리고 병원을 찾았을 때 이미 아이는 폐와 기관지가 손상된 상태였다.

결국 지난 6월 과실 치상으로 김원장을 고소한 A씨는 “내가 너무 아이한테 미안하다. 내가 정신차리고 일찍 병원에 갔었어야 했는데”라며 눈물을 쏟았다.

하지만 김 원장은 약을 쓰지 않는 ‘안아키 치료법’에 대해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김 원장은 “오늘 약을 많이 쓰면 내일은 더 큰 독이 된다. 만약 약을 쓰면 하루만에 낫고 약을 안 쓰면 이틀이 걸리는 병이 있다면 나는 당연히 약을 쓰지 말고 이틀을 참으라 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또 김 원장은 ‘안아키 요법’ 피해자에 대해 “피해자가 있을 수는 있다고 생각한다. 그치만 책임의 문제는 전혀 다른 문제라 생각한다. 난 선택의 기회를 줬을 뿐, 내가 손에 쥐어준 건 아니지 않냐? 계속 이해가 안 갔다. 왜 그게 내 책임이라는지”라며 자신에겐 책임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5만 5천명 회원이 있는 카페에서 한 집에 아이가 둘만 쳐도 11만명이다. 여기가 만약 치료기관이었다면 3년동안 11만명의 아이들을 지금 대놓고 나설만한 피해 사례 하나 없을 정도로 운영했으면 나는 훈장 받아야 한다. 나 정말 잘했구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A씨 외에도 또 다른 피해자도 있었다.

피해를 호소한 B씨 역시 전 안아키 카페 회원이었다. B씨는 “우리 아이가 해독을 받고 나서 계속 대변을 지리더라. 그런데 거기선 계속 독소가 빠져나가는 거다. 좋은 거다 라고 했다”며 “근데 안 되겠어서 병원에 데려갔더니 병원에서는 난리가 났다. 애를 왜 이렇게 되도록 만들었냐고 하더라”고 말했다.

전 안아키 카페 회원 C씨 역시 안아키 치료법을 따르다가 피해를 봤다고 주장했다.

C씨는 “카페 분위기가 완전 항생제는 독이다라는 식으로 먹이면 안 된다는 식이었다. 그래서 항생제 먹이는 것 자체가 애한테 독약을 먹이는 기분이었다”며 “약을 먹이지 말고 청포라는 숲으로 된 팩을 붙이라해서 사서 붙였다”고 말했다.

하지만 C씨의 아이는 결국 상태가 오히려 악화돼 전신 마취를 해야 하는 큰 수술을 해야만 했다.

C씨는 “지금도 너무 죄인 된 기분이다. 남편과 시어머니가 반대했는데 나 혼자서 안아키 식으로 해놓으니까 지금 나서면 모든 화살이 다 날아올 것 같다”며 “진짜 돈 때문에 (김 원장이 저렇게 하는 건지 진실을 알고 싶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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