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BBI)에서 세계 37번째 부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 회장의 순위는 지난해 112위, 올해 3월 68위에서 이날 40위 이내로 들어서며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37위까지 진입할 수 있었던 데는 삼성전자 주가 상승이 주요한 원인으로 풀이된다. 이 회장의 순자산은 올해 들어 80억달러(8조8000억원) 늘어났다.
앞서 지난해 이건희 회장 사망설이 유포됐을 때 삼성그룹 관련 주식이 급등하기도 했다.
이 회장의 사망설이 처음 유포된 것은 지난해 6월 29일로, 당시 인터넷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 게시판에 ‘[속보] 이건희 전 삼성 회장, 29일 오전 사망’ 라는 제목의 글로 최초 게재됐다.
당시 사이트 관리자는 해당 글을 10분 만에 삭제했지만, ‘이건희 사망설’은 다음날인 30일 ‘삼성 이건희 회장 사망. 오후 3시 발표 예정’이라는 한 줄짜리 메시지로 변형돼 SNS를 타고 빠르게 퍼졌다.
결국 삼성그룹은 지난해 7월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고 경찰은 일간베스트를 압수수색하고 IP추적을 해 최초 유포자가 미국에 거주중인 최모(31)씨인 것을 밝혀냈다.
당시 경찰 관계자는 “최씨가 미국 영주권자나 시민권자가 아닌 채 오랜 기간 미국에 거주한 것이 확인됐다. 불법체류자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최씨는 지난 2000년 출국한 뒤 군 입대를 연기하고 계속 미국에 살고 있으며, 마트 등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씨는 한 언론사가 잘못 보도한 ‘이건희 회장이 사망했다’는 오보 기사를 포토샵으로 사망 일자와 보도 일자만 교묘히 바꾼 뒤 글을 게재했다.
최씨는 범행 이유에 대해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 일베 인기글로 등록되면 포인트를 쌓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경찰 조사를 통해 밝혔다. 경찰은 이메일, 국제전화, 국제우편 등을 통해 출석을 요구했으나 최씨는 돌연 종적을 감췄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