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BBI)에서 세계 37번째 부자로 이름을 올린 가운데 지난해 삼성 시가 총액을 12조원까지 오르게 만들었던 이건희 회장 사망설과 사망설 유포자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연합뉴스TV 캡처.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BBI)에서 세계 37번째 부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 회장의 순위는 지난해 112위, 올해 3월 68위에서 이날 40위 이내로 들어서며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37위까지 진입할 수 있었던 데는 삼성전자 주가 상승이 주요한 원인으로 풀이된다. 이 회장의 순자산은 올해 들어 80억달러(8조8000억원) 늘어났다.

앞서 지난해 이건희 회장 사망설이 유포됐을 때 삼성그룹 관련 주식이 급등하기도 했다.

이 회장의 사망설이 처음 유포된 것은 지난해 6월 29일로, 당시 인터넷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 게시판에 ‘[속보] 이건희 전 삼성 회장, 29일 오전 사망’ 라는 제목의 글로 최초 게재됐다.

당시 사이트 관리자는 해당 글을 10분 만에 삭제했지만, ‘이건희 사망설’은 다음날인 30일 ‘삼성 이건희 회장 사망. 오후 3시 발표 예정’이라는 한 줄짜리 메시지로 변형돼 SNS를 타고 빠르게 퍼졌다.

결국 삼성그룹은 지난해 7월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고 경찰은 일간베스트를 압수수색하고 IP추적을 해 최초 유포자가 미국에 거주중인 최모(31)씨인 것을 밝혀냈다.

당시 경찰 관계자는 “최씨가 미국 영주권자나 시민권자가 아닌 채 오랜 기간 미국에 거주한 것이 확인됐다. 불법체류자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최씨는 지난 2000년 출국한 뒤 군 입대를 연기하고 계속 미국에 살고 있으며, 마트 등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씨는 한 언론사가 잘못 보도한 ‘이건희 회장이 사망했다’는 오보 기사를 포토샵으로 사망 일자와 보도 일자만 교묘히 바꾼 뒤 글을 게재했다.

최씨는 범행 이유에 대해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 일베 인기글로 등록되면 포인트를 쌓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경찰 조사를 통해 밝혔다. 경찰은 이메일, 국제전화, 국제우편 등을 통해 출석을 요구했으나 최씨는 돌연 종적을 감췄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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