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실금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소변을 흘리는 경우 요실금이라고 한다. 이 요실금은 특히나 여성들에게서 많이 발생한다.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40대 이상 여성 10명 중 4명 정도가 요실금 증세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40대 이후 중년 여성이라면 꼭 알아두어야 할 요실금의 증상과 원인, 치료법 등에 대해 배양규 울산제일병원 비뇨기과 전문의와 알아보았다.

요실금 환자의 80% 이상은 여성
출산으로 소변 잠금장치 약해진 탓
대부분 내진으로 상태 파악 가능
약물·운동·전기자극 등 우선 시행
6~12주 내에 치료효과 없으면 수술
복압성 요실금은 조기 수술도 많아
­요실금 유병율은 어느 정도인가?

“연령에 따른 요실금 유병율을 조사한 보고에 의하면 40대 이후 중년여성의 40~60%가 요실금을 가지고 있다. 특히 폐경기 이후 여성의 경우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서 요실금의 발병율도 증가한다고 보고 있다. 이에 학계에서는 평균수명의 증가로 인해 요실금 환자도 더욱 늘어나리라고 추정한다. 우리나라는 OECD국가 중 가장 빨리 늙어가고 있는 만큼 요실금 환자도 빠른 속도로 증가할 것이라 볼 수 있다.

­요실금은 여성들에게만 나타나는 증상인가?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남성에게서도 발생하지만 요실금 환자의 80% 이상은 여성이다. 남성에 있어서 요실금은 대게 전립선 비대증을 가진 고령의 남성이 소변을 충분히 보지 못해 방광에 남아 있는 소변이 넘쳐서 흐르게 되는 경우로 빈도는 그렇게 높지 않다. 반면에 여성의 경우는 비교적 사회적 활동이 왕성한 중년에 다발함으로써 많은 문제를 야기하고, 마치 여성들에게만 요실금이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요실금은 소변을 흘리게 되는 원인에 따라서 긴장성 요실금, 절박성 요실금, 일류성 요실금, 심인성 요실금 등으로 구분한다. 그 중 여성에게서 주로 발생하는 요실금은 긴장성 요실금과 절박성 요실금이다. 긴장성 요실금은 복압성 요실금 이라고도 하는데 기침, 재채기, 줄넘기와 같은 갑작스런 복압 상승 시 자신도 모르게 소변을 흘리게 된다. 절박 요실금은 소변이 너무나 급해 화장실에서 미처 옷도 내리기 전에 소변을 흘려버리게 되는 경우를 말한다. 복압성 요실금과 절박 요실금이 같이 있는 경우 혼합성 요실금이라고 한다.”

­복압성 요실금은 왜 생기는가?

“출산이 큰 원인으로 지목된다. 긴장성 요실금의 가장 많은 원인은 출산이다. 태아가 좁은 산도를 통과할 때 산도를 구성하는 골반근육과 인대에 손상을 입힘으로써 소변의 잠금장치를 약하게 만들어 갑자기 복압 상승시 소변을 흘리게 된다. 그 외 골반내 수술이나 방사선치료 등이 중요한 원인이 되기도 한다.”

▲ 배양규 울산제일병원 비뇨기과 전문의가 병원을 찾은 환자와 상담을 하고 있다.

­요실금 검사는 어떻게 하는가?

“자신이 요실금을 가지고 있는지는 대부분 환자 본인이 정확하게 인지하고 있다. 일단 병원을 방문하게 되면 간단한 내진만으로도 치료가 가능할 정도의 상태를 파악할 수 있다. 하지만 간혹 요실금의 원인이 복합적으로 구성돼 치료의 선택이 애매할 경우에는 방광조영술과 같은 X-ray 검사와 요역학 검사를 시행하기도 한다. 요역학 검사는 방광과 직장에 특수한 카테터를 삽입해서 소변을 흘릴 당시 정확한 복압, 방광압, 요속 등을 측정하는 방법으로, 수술여부 등을 결정하는데 유용한 자료로 사용된다.

­요실금의 치료 방법은?

“요실금의 치료는 크게 골반저근운동, 약물치료, 자기장치료와 전기자극 치료, 수술적 치료가 있다. 모든 치료의 원칙은 골반저근을 튼튼하게 하는 것이다. 자기장치료는 전기자극과 전자기장을 이용해서 골반저근을 인위적으로 운동시키는 방법이다. 이러한 치료들은 복합적으로 시행하게 되며 약물치료, 골반저근운동, 전자기장이나 전기자극 치료를 동시에 6~12주 시행했을 때 50% 정도에서 치료가 된다고 보고 있다. 이러한 비수술적인 방법으로 치료가 되지 않으면 수술적 방법을 선택하게 된다.”

­수술은 증상이 아주 심할 때만 시행하는가?

“꼭 그렇지는 않다. 최근에는 안전한 소재와 우수한 수술기법의 발전 등으로 요실금 수술의 입원기간이 단축되고 수술 성공률도 높아졌다. 복압성 요실금으로 진단이 되면 조기에 수술을 선택하는 경우도 많아졌다. 수술의 성공률도 90% 이상으로 아주 높은 편이다.”

­환자 스스로 할 수 있는 치료법이 있다면?

“골반저근운동 이라고도 해서 배뇨에 관계되는 근육들, 특히 치골미근이라는 요 잠금장치에 관여하는 근육을 강화시키는 운동이 도움된다. 특별한 도구가 필요없으며, 장소도 크게 구애를 받지않는다. 하지만 골반근육은 팔이나 다리의 근육들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다. 따라서 운동방법이 정확한지, 운동 후 근육의 비후 정도 판정 등이 어려워 쉽게 지치고 싫증이 날 수 있다. 운동을 통해 효과를 보려면 무엇보다 꾸준히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요실금 환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당부의 말이 있다면?

“요실금은 생명을 위협하는 질병은 아니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런 증상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들어 내놓고 얘기하기를 꺼려한다. 혼자만 고민하다 보면 주변 사람들과도 어울리지 못하게 되고, 치료에 대한 적절한 정보를 얻지 못해 치료시기를 놓치는 등 증상이 더욱 악화되기 마련이다. 결국 환자는 가끔 우울증에 빠지기도 하고 사회생활을 정상적으로 하지 못하는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 이러한 증상이 있을 때는 부끄러워하지 말고 진료기관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으시길 바란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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