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23일 충북에서도 ‘지각 수험생’들을 위한 긴급 운송 작전 등 각종 사연이 전해졌다.

수능시험 입실 마감 시각을 5분 앞둔 이 날 오전 8시 5분께 충북 충주시 충주여고 앞에서 경비 근무 중이었던 경찰관에게 수험생 김모(18·여)양이 다급히 도움을 청했다.

김양은 “시험장을 잘못 알고 이곳으로 왔는데 시험장이 예성여고”라며 “태워다 달라”고 부탁했다.

경찰은 김양을 순찰차에 태우고 약 1.6㎞ 떨어진 예성여고를 향해 달렸다.

김양은 입실 마감 시간을 1분 앞두고 무사히 시험장에 들어갈 수 있었다.

오전 7시 53분께 청주시 상당구 탑동 일신여고 앞에서 순찰 근무 중이던 경찰은 딸을 태우고 수험장을 가다 길을 잃은 한 남성을 만났다.

이 남성은 “딸을 시험장인 금천고에 태워다 줘야 한다”고 경찰에 도움을 청했다.

경찰은 이 남성의 딸을 순찰차에 태워 금천고까지 약 3㎞ 거리를 6분 만에 운송했다.

충북지방경찰청은 이날 교통경찰, 방범순찰대 등 270여명과 순찰차 66대, 사이드카 26대를 동원, 시험장 앞 교통정리 등 수험생들을 위한 교통정리 활동을 펼쳤다.

경찰은 이날 오전 7시부터 8시 10분까지 수능시험 시간에 늦은 수험생 12명에게 교통 편의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수험생들이 예기치 못한 상황으로 지각하는 경우가 있었으나 신속한 대응으로 무사히 시험을 볼 수 있게 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청주에서는 늦잠을 자 당초 배정받은 A시험장 학교로 입실시간 내에 가지 못하게 된 수험생이 거주지 인근 B시험장 학교에서 무사히 시험에 임했다.

“도와달라”는 이 수험생의 하소연에 B시험장 학교 측은 인적사항과 수험표를 확인한 뒤 그에게 맞는 문제지를 교부, 정상적으로 시험을 치르게 했다.

청주시교육지원청은 “교통 체증 등 사유가 발생하면 선택과목이 같은 인근의 다른 시험장 학교에서도 시험을 볼 수 있다. B시험장의 선택 과목이 맞아 해당 학생이 운이 좋았다”고 설명했다.

청주의 다른 시험장 학교에서는 2교시 진행 중 갑자기 복통을 호소한 수험생을 인근 병원으로 옮긴 뒤 이곳에 개설된 시험장에서 시험을 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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