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에서 수능 당일 새벽 갑작스러운 복통 탓에 응급실로 옮겨진 수험생 등이 병원에 마련된 시험실에서 수능을 치르고 있다.

경남도교육청은 몸이 좋지 않은 수험생 2명을 위해 병원 2곳에 시험장을 설치했다고 23일 밝혔다.

병원 시험실이 마련된 곳은 거제와 양산이다.

거제 모 병원 1인실에서 시험을 치르고 있는 여학생은 이날 오전 1시께 갑작스러운 복통을 호소, 급히 병원으로 옮겨졌다.

도교육청은 오전 3시 57분께 해당 여학생 학부모로부터 “링거를 맞으면 곧 괜찮아질 줄 알았는데 (급성 위장염으로) 상황이 좋지 않다”는 연락을 받고서 시험실 마련에 나섰다.

도교육청은 연락을 받은 직후 1시간 만에 감독에 필요한 인원 섭외를 마쳤다.

현재 해당 병원에는 장학사 1명과 감독 교사 3명이 머물며 시험 진행 업무를 맡고 있다.

양산의 한 여학생은 최근 심장 수술을 받아 병원에서 시험을 치르게 됐다.

두 여학생은 병원 시험실에서 순조롭게 수능을 보고 있다고 도교육청은 설명했다.

도교육청은 이날 지진 발생에 대비, 단층과 인접한 것으로 알려진 김해·양산·밀양 시험지구에는 대체 고사장 10곳도 마련했다.

내진 설계 등이 부족한 일부 학교의 경우 3단계 지진 중 진동이 크고 실질 피해가 우려되는 ‘다 단계’ 상황이 발생하면 장소를 옮겨 시험을 보도록 하기 위해서다.

도교육청은 이에 대비해 버스 등 차량 61대를 준비했다.

도교육청 측은 “박종훈 교육감도 이날 단층대와 가까운 양산교육지원청에서 수능 상황을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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