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부산경찰청 외사과 항만경찰대에 이탈리아에서 편지 한 통과 작은 트로피 선물이 도착했다.

이탈리아 의사인 A 씨는 편지에서 “잃어버릴 뻔한 아내를 찾아준 경찰에 너무 감사하다. 보잘것없지만 내 성의니까 선물을 받아달라”라고 썼다.

올해 8월 16일 아침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에 입항한 크루즈 선박 의사인 A 씨는 부산에서 아내 B 씨를 만나 함께 배를 타고 출항하기로 했다.

자신은 배를 타고 부산에 왔지만 B 씨는 혼자 비행기를 타고 부산 김해공항에 도착했다.

A 씨는 당일 오전 아내에게 연락했지만 전화를 받지 않자 불안해졌다.

부인 B 씨에게 지남력 장애가 있었기 때문이다. 지남력 장애는 시간적·공간적 개념을 인지하지 어려운 증세를 말한다.

A 씨는 그날 오후 항만경찰대에 도움을 요청했고 항만경찰대는 부산경찰청 112종합상황실과 부산 강서경찰서 공항파출소에 상황을 알렸다.

파출소 경찰관들은 A 씨가 알려준 인상착의만 갖고 B 씨를 찾아 나섰다.

그러던 중 오후 7시 15분께 정신을 차린 B 씨가 남편에게 걸려온 전화를 받았다. 남편 A 씨는 경찰에 아내의 위치를 알렸고 경찰은 공항국제여객터미널에 있던 B 씨를 발견했다.
안도한 것도 잠시 또 다른 문제가 있었다. A 씨가 타고 온 크루즈 선박이 오후 8시 출항하기로 돼 있었기 때문이다.

A 씨는 타국 땅에서 헤어질 뻔한 아내를 만나야 한다는 마음이 간절했지만 의사이기 때문에 크루즈 승객들을 생각하면 마냥 아내를 기다릴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경찰은 B 씨를 순찰차에 태워 18㎞를 달렸고 순찰차는 출항 예정시간보다 20분 늦은 오후 8시 20분께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에 도착해 두 사람은 극적으로 상봉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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