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23일 울산여자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후배들의 응원을 받으며 고사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이창균기자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23일 울산지역 26개 시험장에서는 교사·학생들이 수험생을 응원하는 모습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입실시간이 촉박한 수험생들이 경찰에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다. 포항지진의 여파로 수능 고사장에는 처음으로 소방안전관리관이 배치되기도 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23일 울산지역에서는 수험생 9명이 경찰의 도움으로 무사히 시험장에 입실했다.

울산지방경찰청은 이날 지역 시험장에 300여명의 경력과 80여대의 순찰차·사이드카를 배치해 교통관리와 수험생 수송을 도왔다. 해병전우회 등 협력단체도 100여명이 나와 교통관리를 도왔다. 경찰은 이날 빈차 태워주기, 시험장 수송 등 25차례 편의를 제공했다. 시험장 주변 정체 등 112신고 13건을 접수해 처리하기도 했다.

▲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23일 수능 고사장인 울산여자고등학교 앞에 도착한 경찰차에서 한 수험생이 급히 내리고 있다. 이창균기자 photo@ksilbo.co.kr

우신고등학교에서 시험을 치를 예정이던 수험생 최모양은 이날 오전 8전3분께 무거동 정골삼거리에서 입실시간을 맞추지 못하다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다. 경찰은 최양을 사이드카에 태워 시간내에 안전하게 입실하도록 했다.

제일고에서 시험을 치를 예정이던 최모군도 오전 7시40분께 우신고 앞에서 순찰차를 타고 시험장으로 이동했고, 중앙고에서 시험을 치를 예정이던 임모군도 오전 7시57분께 학성공원앞에서 택시를 타고 가다 경찰에 도움을 요청해 순찰차를 타고 시험장으로 이동했다.

수험표를 갖고 오지 않아 경찰을 통해 전달한 사례도 잇따랐다. 오전 7시51분께 울주군 범서고등학교에서 한 수험생 어머니로부터 ‘자녀가 수험표를 갖고가지 않았다’는 전화가 걸려와 경찰이 수험생에게 전달했고, 오전 8시께 동구 대송고등학교에서 수험표를 가지고 오지 않은 수험생이 있어 동부경찰서 김용주 경사가 수험표를 시험 관계자에게 전달해 무사히 시험을 치렀다.

○…포항지진의 공포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수능 시험장에 처음으로 소방안전관리관이 배치됐다. 울산소방본부는 대학 수학능력시험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응급상황에 신속 대처하고, 수험생들의 안전한 수능 시험을 지원하고자 관내 수능 고사장 26곳에 52명의 소방안전관리관을 배치했다.

소방안전관리관이 수능 고사장에 배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각 고사장별로 배치된 소방안전관리관들은 응급구조사를 포함한 소방공무원으로 구성돼 만일의 상황에 대비했다. 소방본부 관계자는 “지진으로 인한 수험생의 불안과 우려를 조금이나마 씻어주고자 소방안전관리관을 배치했다고 말했다.

○…2018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울산지역 시험장 곳곳에서는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이른 아침부터 나와 수험생들을 격려하는 후배·교사·학부모들의 ‘장외 응원전’이 후끈 달아올랐다.

북구 동천고등학교 앞에서는 후배 20여명이 아침 일찍부터 나와 ‘동천고 수능 렛츠기릿’ ‘선배님들 파워업’ 등의 응원 문구를 내걸고 수험생들의 수능 대박을 기원했다.

동구 문현고등학교 앞에서도 그동안 시험공부로 고생한 제자들을 위해 선생님들이 뜨거운 포옹과 악수를 건네며 격려하는 모습이 보이기도 했다.

또 혹시나 시험 도중에 지진이 일어날까 노심초사하는 학부모도 있었고, 도시락을 자녀에게 꼭 쥐어준뒤 자녀가 교실에 무사히 들어갈 때까지 자리를 지키는 학부모도 있었다. 사회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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