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영 전 울산시교육위원장

교사때부터 이웃돕기에 관심

나이들수록 늦기전 실천 결심

쉬운결정 아니지만 기쁨 더커

▲ 올해 들어 울산에서 8번째·전체 73번째로 1억원 이상 고액기부자인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이 탄생했다. 주인공 권오영(72) 전 울산시교육위원장.
올해 들어 울산에서 8번째·전체 73번째로 1억원 이상 고액기부자인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이 탄생했다. 주인공은 권오영(72) 전 울산시교육위원장. 30년이 넘는 시간을 교직생활을 하며 울산교육에 이바지해온 권씨는 이번 아너 회원가입으로 이웃사랑을 적극 실천하기로 다짐했다.

권씨를 23일 만나 아너 소사이어티가 된 소감, 나눔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과 향후 목표 등을 들어봤다.

그는 “교사로 활동하면서 제일 처음 유니세프(UNICEF)를 통해 기부를 했었다. 그때 당시 큰 돈은 아니었지만 내 자신이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뿌듯했다”며 “이번 아너 가입 역시 쉬운 결정은 아니었는데, 막상 결정하고 나니 마음이 편안하고 기쁘다”고 운을 뗐다.

이어 “나이는 자꾸 먹어가는데, 늦기 전에 실천으로 옮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가입을 결심하게 됐다”며 “오늘을 계기로 울산지역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나눔에 동참하고 주변에도 더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울산 대현중과 울산고등학교에서만 33년동안 교직생활을 했다. 교육자로는 물론이고 지역사회 곳곳의 다문화가정, 탈북민, 학생 등 소외계층을 위해 다양한 기부와 봉사활동을 펼쳐왔다. 그가 주변의 이웃들을 살피게 된 계기는 따로 있었다.

권씨는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이 항상 남들을 배려하는 자세를 보며 자랐다. 어머님으로부터는 항상 나눔을 몸소 실천하는 모습을, 아버님으로부터는 정직성을 배웠다”면서 “두 분이 나눔을 몸소 실천하는 모습이 아직도 아름답고 행복한 모습으로 기억에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또 “33년동안 교직생활을 하면서 어려운 학생들도 많이 봐왔다. 그런 아이들에게 용기도 불어넣어주고 돕고 싶다는 마음도 항상 들었다”며 “나눈다는 게 특별한 건 아니다. 생각이 들고 실천에 옮기면 되는 것이다. 실천하기가 어렵지만 실제 실천하면 보람과 뿌듯함이 보답으로 돌아온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울산공동모금회는 권씨의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 가입식을 갖고 아너 인증패와 꽃다발 등을 수여하며 가입을 축하했다.

정세홍기자 aqwe0812@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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