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방경찰청은 전기실 폭발때 작업절차 이행이나 근로자 안전 관리 등을 소홀히 한 책임을 물어 롯데케미칼 울산공장 총괄공장장 등 관계자 5명을 업무상과실치상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사고는 공장 정기보수 후 재가동을 위한 전력 공급 작업과정에서 발생했다. 전기실에서 롯데케미칼 8명, 전기부품 공급업체 2명 등 10명이 6600V의 전압을 110V로 전환하는 작업을 진행, 계기판에서 전력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는다는 이상 징후가 확인돼 작업자들이 변압기 문을 여는 순간 폭발이 일어난 것이다. 폭발은 변압기 내 3개 전선 중 끊어진 1개가 주변의 철제 패널에 닿으면서 합선이 발생, 변압기에 과전류가 흐르면서 비롯됐다. 경찰은 이상징후가 확인됐을 때 즉시 전원을 차단하고 보호장구를 착용한 필수 인원이 설비를 확인해야 했지만 이런 조치없이 작업자 전원이 계속하다 피해를 키웠다고 밝혔다. 작업자 10명 모두 화상과 연기흡입 등 중경상을 입었다. 전치 6주 이상의 중상자만 7명이다.
참으로 아찔한 순간이 아닐 수 없었다. 정기보수작업을 마치고 공장 재가동 준비단계에서 발생했기 망정이지 본격 가동중이었다면, 생각만으로도 몸서리가 쳐진다. 롯데케미칼에서의 잇단 사고를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롯데케미칼로서는 여수산단내 공장에서도 지난 7월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한 바 있다. 1월에는 방사능 유출사고를 일으킨 바 있다. 롯데케미칼의 공장안전관리시스템을 의심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단 한번의 폭발사고가 대재앙으로 번질 수 있는 화학 공장이다. 사고의 위험에 대해 별다른 느낌을 갖지 못하는 ‘안전불감증’이 조금이라도 남아 있어서는 안되는 곳이다. 지금부터라도 경영자나 근로자 모두의 의식과 생활속에 ‘안전’이 자리잡을 수 있도록 ‘안전경영’을 최우선 순위에 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