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C, 러시아 출전금지 조치
피겨·쇼트트랙 흥행 악영향
조직위 “IOC 결정사항 존중”

▲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6일(한국시간) 스위스 로잔에서 집행위원회를 열고 국가주도 도핑 조작 스캔들을 일으킨 러시아 선수단의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을 금지하고 약물검사 문제가 없는 러시아 선수들에게는 개인자격으로 참가할 수 있도록 결정했다. 사진은 지난 2014년 러시아 소치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러시아 선수단이 국기를 들고 입장하고 있는 장면. 로이터=연합뉴스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이희범)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내린 러시아의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 금지 조치에 대해 “IOC의 결정사항을 존중한다”라는 입장을 내놨다.

평창 조직위는 6일 “러시아 선수단의 ‘중립국’ 자격 출전을 허용한 IOC의 결정사항을 존중한다”라며 “IOC, 그리고 이밖에 관련 기관, 평창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단과 임원들이 최고의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IOC는 이날 스위스 로잔에서 집행위원회를 열고 러시아 선수단의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을 금지했다. 국가 주도 도핑 파문에 대한 책임을 물은 조치다. 다만 IOC는 러시아 선수들이 개인 자격으로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Olympic Athlete from Russia)’의 일원으로 개인전과 단체전 경기에 참가할 수 있다는 단서를 달았다. 유니폼에 러시아 국기를 새길 수도 없고, 이들이 우승해도 러시아 국가가 연주될 수는 없다.

러시아올림픽위원회는 오는 12일 회의를 통해 올림픽 참가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만약 러시아가 평창올림픽 보이콧을 선언하면 평창 조직위도 평창올림픽 흥행에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동계올림픽의 꽃’으로 불리는 피겨스케이팅 종목에서 러시아가 최강 전력을 자랑하는 터라 스타플레이어의 불참은 팬들의 무관심으로 이어질 수도 있어서다.

피겨 여자 싱글 ‘금빛 1순위’로 꼽히는 예브게니야 메드베데바는 이날 IOC 집행위원회에 참석해 “러시아 국기 없이는 절대로 올림픽에 나서지 않겠다”라고 밝혔다.

여기에 고국에서 열리는 평창올림픽을 통해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 무대를 빛내고 싶어 했던 ‘쇼트트랙의 레전드’ 빅토르 안(한국명 안현수)의 평창행도 자칫 불발될 수도 있어 평창올림픽 흥행에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조직위는 IOC의 결정을 존중한다는 공식 입장을 내놨지만, 걱정이 클 수밖에 없다. 보이콧이라는 최악의 상황이 나오면 ‘반쪽 올림픽’이라는 오명을 쓸 수도 있는 만큼 조직위는 오는 12일 내려질 러시아올림픽위원회의 결정을 숨죽이며 기다리고 있다.

이희범 조직위원장도 연합뉴스 전화통화에서 “도핑과 관련된 선수가 아니라면 출전할 수 있다. 선수 입장에서도 출전해서 메달을 딸 수 있게 됐다”라며 “IOC가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은 그나마 다행”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제올림픽위원회(IOC)으로부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불허’ 결정을 받은 러시아 선수들의 참가 여부가 불투명해지면서 평창 메달 구도에서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동계 스포츠에 강한 러시아가 상당수의 종목에서 메달 경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에 러시아 선수들이 단체로 불참을 결정한다면 메달 주인도 상당히 달라질 전망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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