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강 정원박람회’ 내년 4월13~21일 개최 확정

상업적 성격 배제…시민·학생·전문가 참여하는 테마 박람회로

태화강대공원 만남의 광장 초화단지 4만㎡에 63개 정원 조성

▲ 울산시는 12일 시청 영상회의실에서 홍광표 조직위원장, 김준선 순천대 교수 등 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태화강 정원박람회 조직위원회 세번째 회의를 개최했다. 김경우기자
생태도시로 거듭난 울산시가 태화강 정원박람회를 내년 4월13일 열기로 확정했다.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 실현을 비롯해 지역 관광산업 육성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태화강 정원박람회 조직위원회는 12일 울산시청에서 회의를 열고 박람회를 내년 4월13~21일까지 9일간 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정원박람회는 태화강 국가정원 신청에 앞서 국가정원 수준에 걸맞은 품격 있는 정원을 조성하고, 정원문화 확산과 연계한 관광사업 육성을 위해 열린다.

개최 시기는 ‘수목원·정원의 조성 및 진흥에 관한 법률’ 개정으로 내년 6월 이전에 국가정원 신청을 해야 한다는 점이 반영됐다. 박람회 장소는 태화강 대공원 만남의 광장 인근 초화단지(4만㎡)로 결정됐다.

63개 정원이 전시되는 박람회는 ‘쇼가든’ ‘메세지 가든’ ‘시민정원’ ‘학생정원’ 등 4개 테마로 구성된다. 쇼가든은 해외와 국내 유명 정원작가들이 300㎡ 규모의 정원 10개를 꾸민다. 박람회의 격을 한 단계 끌어올릴 해외 작가는 초청방식으로 3명이 참여하고, 국내 작가는 공모로 7명을 선발한다. 메세지 가든은 정원작가 지망생들의 무대가 된다.

공모에 선정된 작가 10명이 각기 다른 의미를 둔 100㎡ 규모의 정원 10개를 조성한다. ‘시민정원’ ‘학생정원’은 공모전에 선정된 시민들과 학생들이 참여해 각자의 개성이 담긴 43개의 소규모(3.3㎡) 정원을 전시한다.

앞서 두 차례 회의에서 조직위는 상업적 성격을 배제하고, 시민·학생·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정원 중심의 박람회를 개최하자고 의견을 모았다.

조직위와 울산시는 이달 중 정원디자인 공모에 들어가 내년 1월에 심사를 거쳐 3월까지 정원 조성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울산시는 박람회 기간에 100만명의 관람객이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시는 내년 4월11~12일까지 프레가든쇼를 열고 정원을 사전 점검한다.

홍광표 조직위원장은 “박람회 준비와 국가정원 신청에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지만, 조직위원회와 울산시, 울산시민이 함께 최선을 다해 준비하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며 “범시민 서명운동에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한편 울산시는 1호 국가정원인 순천만에 이어 태화강 대공원과 철새공원 등 91만3278㎡를 2호 국가정원으로 지정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문재인 대통령의 지역공약이기도 하다. 국가정원으로 지정되면 한 해 40억원의 관리비를 국가가 지원하기 때문에 지자체는 정원의 화초류와 수목, 시설물 관리만 하면 된다.

울산시는 내년에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 절차가 마무리되면 2022년까지 국비와 시비 170억원씩 총 340억원을 들여 태화강을 대규모 녹색정원으로 조성하기로 했다.

최창환기자 cchoi@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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