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보상 요구 거절 당하자

보상 위한 지장물 조사 거부

부지 67만㎡중 11만2000여㎡

조사착수도 못해…준공 차질

경남 양산시 동면 일대에 항노화 의료분야 특화산업단지로 추진 중인 가산일반산업단지 조성 사업이 주민반발에 봉착, 난항이 예상된다.

가산일반산업단지 조성 사업에 편입된 동면 금산마을 주민들이 실질적인 보상을 요구하며 보상을 위한 지장물 조사를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양산시와 금산마을 주민 등에 따르면 사업 시행자인 경남개발공사는 한 달 전부터 사업 대상지인 동면 가산마을과 금산마을 일대의 지장물 조사를 벌이고 있다.

그러나 가산마을 일대의 지장물 조사는 대부분 마무리됐지만, 금산마을은 대부분 주민들이 조사를 거부하는 바람에 착수조차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장물 조사 거부 부지는 전체 사업면적 67만㎡의 16%인 11만2000여㎡에 달한다.

이처럼 사업부지에 대한 지장물 조사가 늦어지면서 감정평가 등 본격 보상업무 역시 지연되는 등 산단 조성에 차질이 예상된다. 경남개발공사는 당초 올 하반기 중에 보상에 들어가 내년 상반기에는 착공한다는 계획을 세웠었다.

금산마을 주민들은 “금산마을 주민에게도 감정평가사 추천권과 함께 주민 생계대책용으로 할애되는 근린생활시설 용지(200평)의 개별 분양을 요구했으나 하나도 받아들여지지 않아 부득이 지장물 조사 거부로 맞설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금산주민대책위 관계자도 “마을 인근에 대단위 LH 휴먼시아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농경지 등 상당수가 편입된 상황에서 산업단지가 조성되면 조금 남은 땅마저 편입돼 주민들은 사실상 마을을 떠나야 한다”며 “이런 상황에서 현실적 보상마저 어렵다면 주민들이 길거리에 나앉을 처지에 놓이게 된다”고 대책을 요구해다.

한편 경남개발공사가 시행하는 가산산단은 의료기기 등 의생명 관련 업체가 입주하는 특화단지로 조성된다. 시는 부산대 양산캠퍼스 내 양·한방 병원 및 관련 연구소와 함께 이 산단을 중심으로 항노화산업 의료클러스터를 구축, 미래 먹거리를 마련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김갑성기자 gskim@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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