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오전 4시 27분께 서울 영등포구 대림역 인근 골목에서 중국동포 A(26)씨가 왼쪽 가슴을 흉기에 찔려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 YTN캡처.

 

13일 오전 4시 27분께 서울 영등포구 대림역 인근 골목에서 중국동포 A(26)씨가 왼쪽 가슴을 흉기에 찔려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

영등포경찰서는 “신원미상의 남성이 A씨를 칼로 찌른 뒤 도주했다”고 밝혔다. 신고자는 경찰에서 “A씨가 각목을 들고 칼을 든 범인과 다퉜다”고 증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주변 폐쇄회로(CC)TV를 분석하는 한편 탐문 수사를 통해 용의자를 추적 중이다.

한편 대림역에서 중국동포가 피살된 사건이 발생하자 중국동포들의 속이 타들어가고 있다. 최근 한 영화에서 대림동이 범죄가 자주 발생하는 곳처럼 그려지며 논란이 일었는데 살인사건이 발생하자 대림동이 범죄 소굴처럼 인식될까 우려하고 있는 것.

앞서 지난달 재한동포총연합회 등 ‘중국동포·다문화·지역민 공동대책위원회’(이하 공대위)는 최근 개봉된 영화 ‘청년경찰’ 등 일부 한국 영화가 중국동포들을 범죄 집단으로 매도하고 있다고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공대위가 지적한 영화 ‘청년경찰’에서는 택시기사가 승객을 대림동에 내려주면서 ‘이 동네 조선족들만 사는데 밤에 칼부림 많이 난다’고 경고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 때문에 대림동과 조선족 등 중국동포에 대한 인식이 나빠질 것이란 비판이 쏟아졌다.

대림역과 대림동이 영화에서 ‘범죄 소굴’로 묘사된 것과 달리 대린동 일대의 강력범죄 발생 비율을 지속적으로 감소 추세에 있다. 중국 동포를 포함한 대림동 주민들로 구성된 외국인자율방범대가 적극적으로 치안 활동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대림역과 대림동이 위치한 서울 영등포구는 2015년과 2016년 연속 범죄 부문 지역안전등급 5등급을 기록했으나 올해는 4등급으로 개선됐다.

대림파출소 나병남 소장은 “대림동 일대에서 발생한 전체 범죄 수가 2년전에 비해 60% 가까이 줄어들었다”며 “살인·강도·강간 등 강력범죄 역시 2015년 상반기와 비교하면 올 상반기에 35% 이상 줄어든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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