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목 인대 손상

▲ 이승하 울산시티병원 정형외과 전문의가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다쳤을 때 조직손상 인한 출혈
시간 지나 나타나 멍색 진해져
급성 발목인대 손상에는 냉찜질
압박붕대 감으면 통증·붓기 완화
2~3일후 온찜질 멍 빠지는데 도움
발목 정상될 때까지 계단 피해야

온몸의 체중을 흡수하면서 충격을 분산하고 완화해주는 발목관절은 인체의 중요한 관절 중 하나다. 양쪽 복사뼈가 격자모양을 형성하고, 그안에 목발뼈가 들어있는 해부학적 구조로 매우 안정적이며 견고한 형태를 하고 있다. 불규칙한 지면위에서 걷기, 달리기, 점프하며 착지할 때 충격을 흡수하고 발의 위치를 조절하는 등 유연성과 견고함을 다 갖추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상 속에서 발목이 젖히는 경우가 흔히 발생한다. 계단에서 내려서거나 웅덩이나 홈을 잘못 밟는 경우도 있고, 스포츠 활동 중 손상 되는 사례도 많다. 여성의 경우 높은 힐을 신고 가다 발목이 젖히기도 한다. 일상생활 중 겪을 수 있는 발목 인대손상의 증상과 치료법 등에 대해 이승하 울산시티병원 정형외과 전문의와 함께 알아보았다.

◇바깥쪽 인대 손상 많아…온찔짐 도움돼

발목관절은 발끝으로 설 때 체중의 2.1배가 가해지고, 평지를 걸을 때 자신의 체중 3배의 압박력이 가해진다. 아킬레스건이 강하게 수축될 때는 체중의 4배가 넘는 힘을 버텨낼 수도 있다. 하지만 갑자기 균형을 잃고 한쪽으로 발목이 젖혀지면 일차적으로 발목관절의 인대부위에 힘이 가해져 손상되는 경우가 일어난다. 안쪽보다는 대부분 바깥쪽 인대에서 손상이 일어난다.

급성으로 발목부위 인대에 손상이 가해지면 인대를 구성하고 있는 섬유들이 늘어나면서 파열이 동반된다. 손상조직에 출혈이 일어나면서 붓기가 발생하고 통증이 생긴다. 또 발목 주변에 멍이 들 수 있다. 멍은 초기에는 잘 안보이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색이 짙어지게 된다. 손상 후 3~4일 뒤에 붓기가 조금씩 빠지면서 멍이 더 들게 된다. 이미 처음 다칠 때 생긴 조직손상으로 인한 출혈이 뒤늦게 나타나는 것으로 나아가는 과정이다.

이승하 울산시티병원 정형외과 전문의는 “간혹 멍의 푸른색이 짙어지면 환자들이 크게 잘못된 것으로 오해하고 내원하는 경우도 있다”며 “하지만 멍은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조직 내로 흡수돼 없어지기 때문에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 2~3일 지난 후에는 온찜질이 멍이 빠지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발목이 안쪽으로 접질리게 되는 내번 손상에서는 바깥쪽의 인대가 손상된다. 삐끗할 때 증상이 있으나 1~2일까지 증세가 없는 경우가 많다. 이럴 경우 발목관절의 염좌로 진단하게 된다. 인대는 직접 방사선검사에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간접적으로 알 수 있는 스트레스 촬영을 통해 인대가 제기능을 하고 있는지를 진단하며, 다치지 않은 쪽과 비교 판단한다.

이 전문의는 “최근에는 초음파검사나 자기공명영상 촬영으로 인대파열 유무를 좀더 구체적으로 진단할 수 있다”며 “환자에게 설명할 때에는 정확한 표현은 아니지만 경미한 손상의 경우에는 ‘인대가 늘어났다’는 표현을, 손상정도가 심할 경우에 ‘인대파열’이라고 설명한다”고 말했다.

 

◇운동으로 발목의 유연성과 근력 키워야

발목의 인대손상에 대한 초기치료는 일반적 급성 스포츠 손상 치료와 마찬가지로 손상부위를 올려주고 냉찜질한다. 손상부위에 압박붕대를 감아주면 통증을 줄이고 붓기가 더 생기지 않게 해준다.

발목의 바깥쪽 인대가 파열되었을 때 일차적으로는 보존적 치료를 시행한다. 수술을 하더라도 보존적 치료를 통해 관절 운동범위를 확보하고 근력을 강화시킨 후 수술을 하면 그 결과가 더 좋아질 수 있다. 보존적 치료방법은 고정과 기능적인 치료로 나눌 수 있다.

고정 치료로 이용되는 소위 ‘통깁스’는 인대를 더 안정시켜주고, 통증을 완화 시켜준다. 하지만 환자들의 일상생활에 상당한 불편감을 주게 된다. 치료과정을 잘 따르지 못하는 어린이 등에게는 석고고정이 좋은 치료방법이다.

기능적인 치료는 3단계로 진행된다. 1단계로 살짝 삐어 붓기가 조금 있는 경우에는 보호대나 붕대요법을 권유한다. 조금 심한 경우에는 석고 고정을 하고 체중부하는 허용하게 된다. 통증과 붓기가 많은 경우에는 소염진통제를 사용한다.

통증과 붓기가 좋아지면 2단계에서 종아리 근육 강화 운동 및 관절운동을 실시한다. 3단계로 관절의 고유수용감각의 회복을 위해 재활에 중점을 둔다. 눈감고 가만히 서 있는 기능, 한발로 서는 연습, 마지막으로 기울어진 판위에서 서는 연습을 하게 된다. 충분히 통증이 감소되고 나서 시행하며 하루에 약 50분간 실시한다.

발목의 유연성과 힘이 정상으로 돌아오기 전까지 계단 오르내리기는 피하는 것이 좋다. 또 비포장 산길이나 해안길을 걸을 때 각별히 주의해서 2차 손상이 일어나지 않도록해야 한다. 재활활동을 하는 시기에 꾸준히 발목 주위 힘줄의 근력을 증진시키도록 하고, 발목을 고정한 상태에서 발을 바깥으로 돌리는 힘을 키우도록 해야 한다.

이 전문의는 “급성 손상 후 약 10~20%에서는 만성적인 불안정성이 발생할 수 있다. 보존적인 치료를 3개월간 했는데도 불구하고 발목 접질림이 자주 발생한다면 만성으로 인대가 늘어난 채로 아물었거나, 퇴행변형으로 아물지 않아 인대로서의 기능을 잃어버린 것으로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며 “발목 인대손상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손상을 받기 전에 적절한 운동으로 발목의 유연성과 근력을 키워 다치지 않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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