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우상 명리학자·역사소설가

사람의 생각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기쁜 생각, 슬픈 생각, 억울한 생각, 돈 생각, 애인 생각, 음식 생각 등을 비롯하여 병으로 몸이 아픈 걱정들이 많다. 이처럼 사람마다 생각이 다른 것은 살아온 삶이 각각 다르고 또한 현재 살고 있는 삶이 다르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들이 느끼는 마음 상태, 건강 상태 그것이 바로 우리의 모습이다. 따라서 이대로 가면 그 마음 그대로 앞으로도 계속 살아갈 것이다.

마음에는 두 가지 측면이 있다. 성자의 마음과 범부의 마음이다. 성자의 마음은 깨끗한 마음, 진실한 마음이고, 범부의 마음은 불결한 마음, 거짓된 마음, 망심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마음을 불결하게 하고, 무엇이 마음을 어리석게 하는가? 그것은 생각이다. 생각이 마음을 만든다. 마음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가? 과거의 마음, 현재의 마음, 미래의 마음이 있다. 과거의 마음은 이 세상에 태어나서 지금까지 살아온 삶의 행적과 관련된 잠재된 생각이 현재의 마음과 연관되어서 일어나는 생각이고, 현재의 마음은 현재의 인간관계에서 일어난 생각이다. 미래의 마음은 미래의 삶, 미래의 희망과 욕심으로 일어난 생각이다. 이런 생각들은 감정을 파생시킨다. 따라서 생각이 없으면 욕심도 없고 감정도 없다.

특히 과거에 쌓인 마음을 잠재의식이라고 하는데 이것이 크면 클수록 현재의 삶에도 그만큼 영향을 미치게 되어 과거의 마음은 털어버려야 한다. 현재 우울하고 답답한 마음이 심하면 그만큼 내면에 해결되지 못한 과거의 생각이 자리 잡고 있어 끝없이 현재의 마음에 불을 지핀다. 현재 돈이 생각나는 것도, 애인이 생각나는 것도 같은 이치이다. 돈에 대한, 애인에 대한 과거의 잠재된 생각이 드러난 것이다. 그러므로 과거의 생각이 현재의 삶을 지배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불씨의 근원이 되는 과거의 생각들을 지워버려야 한다.

현재 앓고 있는 나의 병도 지난날 내가 살아온 생활방식과 마음가짐 등으로 인한 것이고, 답답한 마음, 우울한 마음 역시 지난날 삶의 과정에서 현재까지 영향을 미치는 우울하고 답답한 삶의 체험에서 온 결과이다. 문제가 생기면 그 문제가 발생한 원인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 해결 방법은 무엇인지 파악해서 문제점을 해결해야 한다. 그렇게 해서 만족을 얻었더라도 현재의 찌꺼기로 남아 있을 수도 있기에 그렇지 못한 과거에 해결되지 못한 일이 그대로 의식속에 남아 항상 해결되기를 바라고 있으니 과거의 기억과 비슷한 현재의 일을 만나면 과거에 있던 마음이 드러나는 것이다.

그래서 현재를 정확하게 보지 못하고 선입견을 가지고 세상과 인간을 바라보면 일을 그르치게 만들게 되는 것이다. 평소 건강에 대해서 자신을 가졌는데 병이 생겼다면 이렇게 된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으리라 생각하고 병이든 신체부위와 연관된 일들을 하나하나 살펴보는 지혜가 필요다. 몸을 관리하는 데에도 정밀하고 세심하게 주의해야 하는데 그건 몸이 삶을 유지하기 때문이다. 몸이 없으면 삶도 없다. 따라서 몸을 건강하게 관리해야 한다. 부정적인 사고가 아니라 긍정적인 사고로 삶을 살아야 한다. ‘내가 벌써 50살이 됐구나’ 하는 생각이 아니라 ‘나는 아직 50살’ 밖에 안됐구나’ 하는 생각을 해야 한다. 열반경에 ‘맹귀우목(盲龜遇木)’이란 말이 있다. 끝없이 넓고 넓은 망망한 바다에 눈 먼 거북이 한 마리가 살고 있는데 이 거북은 백년마다 한 번씩 물위에 떠오른다고 하자.

그런데 이 광활한 바다위에는 한 개의 구멍뚫린 나무토막이 떠다닌다고 하자. 눈먼 거북이 백년이 되어 물위로 머리를 내밀 바로 그때 요행이 그 머리위에 나무토막이 있으면, 그것도 나무토막의 구멍과 거북의 머리가 일치하여야만 거북은 나무토막에 의지하여 물위로 떠올라 숨을 쉴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얼마나 만나기 어려운 요행인가? 사람으로 태어나기가 그만큼 어렵다는 말이며, 인간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워 준다.

겨울에 떨어진 나뭇잎은 봄이 되어야 새 잎이 나온다. 이제 봄이다. 나무와 풀잎들은 파란 새싹을 띄우고 제법 자란 녀석도 있다. 밝은 마음으로 가슴을 펴고 창문을 활짝 열어 따뜻한 햇살을 바라보면 산다는 것이 아름답게 보일 것이다. 생명처럼 사랑스러운 것은 없다. 모든 인류는 싸우지 말고 살아가자.

권우상 명리학자·역사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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