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에 대한 인문학적 지식 넓혀주는 책

▲ 울산암각화박물관(관장 이상목)이 학술지 <고래와 바위그림>을 펴냈다.

암각화 학술대회 발표자들의
완성 원고 수정·보완해 실어
바위 그림 인물·도구상 분석
동물상 유형·새김법도 정리

울산암각화박물관(관장 이상목)이 학술지 <고래와 바위그림>을 펴냈다.

<고래와 바위그림>은 2017년 6월 울산에서 열린 반구대암각화 국제학술대회 발표자들의 완성된 원고와 추가 청탁원고를 수정보완해 실은 책이다.

국제학술대회는 여러 나라 암각화와 유물들을 비교하고 신화와 민족지적 지식을 통해 반구대암각화에 표현된 고래를 깊이 이해하기 위한 자리였다.

세계 10개국에서 온 초청자들과 우리나라 연구자들이 선사학과 선사미술, 고고학, 신화학, 민족학 등 다양한 분야를 토해 고래에 관한 인문학적 탐색을 해보는 유익한 시간으로 평가되고 있다.

▲ 학술지 속 반구대암각화 바위그림들 인물상과 도구상, 동물상 중 고래그림들.

이 책에는 장 류익 르 켈렉(프랑스 아프리카연구소)의 고래에 관한 오랜 설화, 폴 타숑(호주 그리피스대학교)의 ‘호주 바위그림의 고래와 돌고래 그리고 듀공’, 장석호(동북아역사재단)의 ‘한반도 울산 대곡리 암각화 속에 표현된 고래 및 포경 관련 형상에 대하여’, 키주하루 타케하나(전 하코다테국립기술대학)의 ‘알본 아이누족의 고래 사냥과 선사시대의 전통’, 릴리아나 자니크(영국캠브리지대학교)의 ‘선사시대의 해양 수렵에 대한 독립 증거로서의 바위그림’, 조파리 드 쉘뤼(프랑스 국립발전연구원)의 ‘반구대암각화 정주 수렵채집민들의 유산’ 등이 수록돼 있다.

이상목 암각화박물관장은 ‘반구대암각화와 선사시대 고래사냥’에서 바위그림 각 부분의 인물상과 도구상을 분석하고 다양한 동물상에 대해서도 그 유형과 새김법을 상세하게 설명한다. 이어 이 관장은 이 책에서 반구대암각화는 신석기시대 한반도 남부지방 해안지역에서 해양어로를 생업으로 정주사회를 영위했던 집단들이 남긴 놀랍고도 빼어난 미술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마무리했다.

▲ 학술지 속 반구대암각화 바위그림들 인물상과 도구상, 동물상 중 고래그림들.

지난 10년 간 울산암각화박물관은 전국을 대상으로 암각화 유적조사에 매진해 현재까지 발견된 대부분의 암각화 유적에 대한 기초자료를 확보하고 조사결과를 발표해 왔다.

이상목 관장은 “울산은 고래를 도시의 상징물로 삼고 있는 선사시대에서 현재까지 수천년 동안 고래에 관한 많은 이야기와 문화유산을 보유하고 있다. 고래에 대한 인문학적 지식을 넓혀가는 것이 우리 지역 문화를 보다 풍요롭게 할 것이고, 세계 여러나라와 문화교류를 하는데 중요한 매개체가 될 것이다. 고래 인문학에 관한 책 발간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 말했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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