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하루 관광객 역대 최다 21만7천명…주말 이틀간 36만명
2만여개 얼음 낚시터 구멍마다 낚싯대 빼곡…산천어 방류 늘려

▲ 주말을 맞은 14일 강원 화천군 화천천에서 열린 '2018 화천산천어축제'에 많은 관광객이 맨손잡기 체험장을 찾아 겨울 추억을 만들고 있다. 연합뉴스

 ‘대한민국 5년 연속 대표축제’ 화천산천어축제가 거침없는 흥행 신기록을 세우며 축제 열기를 절정으로 이끌고 있다. 

화천군은 14일 산천어축제장을 찾은 관광객을 모두 14만7천636명으로 집계했다. 

앞서 전날(13일) 21만7천764명의 관광객이 찾아 15회 축제 역사상 하루 동안 가장 많은 인파로 기록됐다. 

그동안 일일 최다 관광객 방문기록은 지난해 1월 21일에 세운 18만6천724명이다.

이로써 주말 이틀간 모두 36만명이 축제장을 찾았다. 

축제 개막(6일) 이후 이날까지 9일간 산천어축제장을 찾은 누적 관광객은 총 90만7천여명에 달한다. 

이중 외국인 관광객은 약 5만5천여명(13일 기준)으로 추산됐다. 

화천군은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다음 주 중 1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했다. 

2006년 이후 12년 연속 누적 관광객 100만명을 넘기는 대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날도 축제장에 몰아친 접경지 산골 마을 강추위도 산천어축제 열기를 꺾지 못했다.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2도까지 떨어졌지만, 축제장 주변은 새벽부터 관광객 차량이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오전 8시 30분 개장한 메인 프로그램인 얼음 낚시터는 울긋불긋 복장의 오색 인파로 채워졌다. 

2km 가량 펼쳐진 화천천에 뚫린 2만여개 얼음낚시 구멍은 바늘 하나 꽂을 틈이 없을 정도로 낚싯대를 드리운 관광객이 차지했다. 

‘산천어와 조우’하기 위해 한판 대결을 벌인 관광객이 팔뚝만 한 산천어를 낚아 올릴 때마다 ‘와!’ 외치는 함성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하지만, 낚싯대를 들어 올리다 산천어를 놓쳐버린 관광객들은 아쉬운 탄식을 내뱉기도 했다.

얼음낚시 뿐 아니라 축제장 곳곳에서 펼쳐진 눈썰매와 산타 이벤트 등이 세계적인 겨울축제의 명성을 뽐냈다. 

산천어 맨손 잡기 행사장도 한결 풀린 기온에 반소매 셔츠, 반바지 차림의 체험객들로 붐볐다.

전날(13일) 맨손잡기 체험에 참여한 400여명의 신청자 못지않은 체험객이 찾아 얼음물에 몸을 던지며 이색 겨울을 체험했다. 

또 ‘산타마을’로 유명한 핀란드 로바니에미시에서 온 산타클로스도 루돌프 모형의 썰매를 타고 축제장을 누벼 축제를 더 풍성하게 했다. 

푸른 눈의 산타는 관광객에게 인사를 건네며 축제장에 ‘1월의 크리스마스’를 연출했다. 

낚시로 허기진 관광객은 현장 구이 터에서 자신이 잡은 산천어를 구워 맛보며 오감축제를 즐겼다.

일부 관광객은 축제장 주변 서화산 터널에 만든 세계최대 실내얼음조각광장을 찾아 한겨울 추억을 만들었다. 

축제장과 인근 상가는 관광객 발길에 축제 특수를 톡톡히 누리는 모습이다.

축제장 열기는 밤까지 이어진다. 

축제 기간 관광객을 도심으로 끌어들이려고 선등거리에 내건 2만7천여개(화천 인구수) 등(燈)이 불을 환하게 밝힌다.

낮 동안 낚시에 아쉬움이 남은 관광객을 위한 밤낚시 프로그램도 이어진다. 화천군은 주말에 예상보다 많은 관광객이 몰리자 얼음 낚시터에 방류한 산천어 수도 대폭 늘렸다. 

평일 3∼4t을 축제장에 투입하지만, 이번 주말(13∼14일) 이틀간 모두 28t 넘는 산천어를 방류했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많은 관광객이 몰릴수록 안전이 최우선”이라며 “많은 관광객이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실질적인 지역경기 활성화에 도움이 되도록 축제를 운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화천산천어축제는 28일까지 계속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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