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車-주주권익보호 사외이사, SK-전자투표제 최초 도입 이어...

현대車
주주권익보호 사외이사
일반주주 추천받아 선임

SK
전자투표제 최초 도입 이어
올해 주총 분산개최하기로

현대자동차와 SK 등 주요 대기업그룹들이 올 들어 주총 분산 개최와 주주권익보호 사외이사를 주주가 직접 선임하는 등 주주권익보호를 위한 제도를 앞다퉈 도입하며 ‘주주친화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18일 그룹사 투명경영위원회의 주주권익보호담당 사외이사 후보를 국내외 일반 주주들로부터 공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주주권익보호담당 사외이사 공모는 홈페이지 공고→사외이사 후보 추천 자문단 구성→사외이사 후보 접수→자문단의 사외이사 최종 후보군 선발→이사회 내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의 최종 후보 선정→주주총회를 통한 사외이사 선임→투명경영위원회에서 주주권익보호담당 사외이사 선임 순으로 진행된다.

사외이사 후보 추천 자문단은 학계, 거버넌스 전문기관, 국내외 투자기관 등의 전문가 3~5명으로 구성된다. 자문단 선정의 투명성 및 전문성 확보를 위해서 의결권 관련 대외 기관 및 주요 기관투자자들 의견을 적극 반영하기로 했다.

자문단은 주주들로부터 추천 받은 후보들 중 법적 자격기준 부합 여부 및 전문성 등을 고려해 최종 후보 3~5명을 선발하고, 이사회 내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에서 최종 후보 1명이 결정된다. 최종 후보는 주주총회에서 주주 동의 등을 거쳐 주주권익보호담당 사외이사로 선임된다. 임기는 3년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15년 국내 주요 그룹 중 가장 먼저 이사회 내 투명경영위원회를 설치하고, 주주권익보호담당 사외이사를 선임해 운영해왔다. 투명경영위원회는 각사의 사외이사만으로 구성된 이사회 내 독립적인 의사결정기구로, 기업의 주요 의사결정시 주주의 입장을 최우선으로 반영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SK그룹 지주사인 SK(주)는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하이닉스 등 그룹 내 주요 계열사와 협의를 거쳐 올해 주총을 3월 중 분산 개최키로 했다.

SK(주)는 국내 대기업 중 처음으로 주총을 분산 개최한다. SK(주) 측은 “복수의 회사가 동시에 주총을 열어 주주 참여가 제한되는 기존 ‘수퍼 주총데이’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주주 편의성을 제고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라고 밝혔다.

SK(주)는 지난해 12월에도 주요 지주사 중 최초로 전자투표제 도입을 결정해 오는 3월 정기주총에 적용한다. 이에 따라 SK(주) 주주들은 주총참석이 보다 쉬워지고 해외에 있거나 바쁜 일정으로 인해 총회 출석이 어려워도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정부당국과 재계는 SK(주)가 도입한 전자투표제, 주총 분산개최 등이 기업들 사이에서 모범사례로 평가 받고 있다며 재계 전반으로 확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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