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호석 울들병원 신경외과 전문의
허리통증으로 수술받는 40대 이상의 척추환자 중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척추질환은 디스크탈출증(디스크)과 척추관협착증(협착증)이다.

디스크는 외부 충격이나 사고에 의해 갑자기 발병할 수도 있지만 협착증은 몇년 이상 오랜 시간을 두고 서서히 증상이 악화된다. 디스크는 주로 한쪽 다리만 저리고 아픈 반면, 협착증은 양쪽 다리 모두 저리고 아픈 증상이 나타난다.

또한 디스크는 가만히 있어도 아프지만 협착증은 오래 걷다보면 서서히 아프기 시작한다. 뿐만 아니라 디스크는 증상이 심할 때 앉아있기 어렵지만, 협착증은 증상이 심할 때 앉으면 금방 증상이 사라진다.

그래서 협착증 환자는 짧은 거리라도 가다가 앉아 쉬기를 반복하며 조금씩 이동하는 경향이 있다.

허리통증은 대부분은 수술없이 치료가능하지만, 신경을 심하게 압박하는 디스크나 협착증은 반드시 수술을 받는 것이 현명하다. 왜냐하면 신경은 한번 손상되면 재생이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많은 디스크나 협착증 환자들이 수술에 대한 막연한 편견과 두려움으로 수술을 망설이다가 나중에 다리에 힘이 없어지고 감각이 떨어지는 마비증상을 느끼면 그제서야 하는 수 없이 수술을 받는 경우가 있다.

이처럼 이미 신경손상이 심한 경우에는 수술 후 회복도 늦고 재활기간도 훨씬 길어진다. 따라서 척추환자는 자신이 스스로 어떤 치료를 받겠다는 마음을 버리고 자신의 질환이 어느 정도 심한지부터 확인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척추수술도 의술과 장비의 발전에 힘입어 상처는 점점 더 작아지고, 일상 복귀는 빠른 최소상처수술법들이 계속 개발되고 있다. 가장 최근에 개발된 양방향 내시경수술(UBE·Unilateral Biportal Endoscopy)은 등쪽 좌우에 각각 0.5㎜ 정도 피부를 절개한 다음 한쪽에는 내시경을 삽입하고 다른쪽은 미세수술기구를 삽입해 시행하는 수술법으로, 일반적인 주사시술과 현미경수술의 중간단계라고 할 수 있다.

양방향 내시경수술의 수술시간은 약 30분 정도이고 수술 당일부터 대부분 걸어다닐 수 있으며, 입원 2일 후에는 퇴원도 가능하다.

따라서 일상생활이나 직장생활에 바쁜 디스크나 협착증 환자들에게 만족도가 매우 높다. 또한 미용적인 측면에서도 만족도가 높으며 고령환자나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자도 안전하게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아무리 장점 많은 수술이라도 모든 척추환자에게 모두 적용되는 것은 아니므로, 양방향 내시경수술은 임상경험이 풍부한 전문의와 상담을 통하여 결정해야 할 것이다.

장호석 울들병원 신경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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