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협회도 수소협회와 업무협약, 적극 지원 밝혀

▲ 한국수소산업협회와 한국주유소협회는 23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한국주유소협회 사무실에서 복합충전소(수소+휘발유) 보급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한국수소산업협회 제공

저유가에 경쟁 심화로 울산지역 주유소들의 경영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가운데 지역 일부 주유소들이 전기차나 수소연료차 충전소로의 업종 전환을 꾀하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속에 전기차와 수소차의 보급이 늘어나는 등 대외적인 환경변화 등과 맞물린 결과로, 한국주유소협회도 한국수소산업협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기존 주유소의 복합충전소 전환에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23일 한국주유소협회 울산시지회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 기준 울산지역 등록된 주유소는 254개로 휴업중인 주유소 6곳을 제외하면 248개(올해 현재 신설 포함 249개)가 운영중이다. 지역 주유소 영업소 수가 250곳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00년대 들어 처음이다.

지역 주유소는 지난 2012년 알뜰주유소 등장 이후 경쟁이 심화되고 영업이익률이 떨어지면서 해마다 그 수가 계속 줄고 있다. 휴업이나 폐업하는 주유소도 매년 10곳 안팎씩 생겨나고 있다. 특히 올 들어 최저임금 대폭 인상 등에 따라 휴·폐업하는 주유소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주유소협회 울산시지회 관계자는 “가뜩이나 경쟁 심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최저임금마저 대폭 인상되면서 주유소 경영은 더욱 힘들어 진 상황”이라며 “이제는 셀프주유소 아니면 주유소는 살아남기 힘들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실제 지역의 셀프주유소는 그 수가 매년 늘어, 작년에는 처음으로 전체 주유소 가운데 그 비중이 50%를 넘어서기도 했다. 2곳 중 한 곳은 셀프주유소인 셈이다.

이처럼 주유소 영업환경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는 가운데 일부 주유소들이 자구책으로 전기차나 수소연료차 충전소로 업종을 전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속에 전기차와 수소차의 보급이 늘어나고 관련 대기업들도 이 사업에 뛰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가 SK네트웍스 손잡고 올해부터 SK직영주유소 3곳에 100㎾급 전기차 급속 충전 시설을 설치해 시범 운영에 들어가는 것이 대표적이다.

주유소협회 울산시지회 관계자는 “현재 지회로 공식 전환 문의가 들어온 것만 전기차 충전소 1곳과 수소차 충전소 1곳 등 2곳이나, 휴·폐업한 업주들 중심으로 개별적으로 전환을 알아보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다만 아직까지 선례가 없어서 이익이 얼마나 날 지 등 불확실한 면 때문에 고민하는 업주들이 많다”고 전했다.

한국주유소협회(회장 김문식)도 이날 한국수소산업협회(회장 장봉재)와 서울 협회 사무실에서 ‘수소·휘발유복합충전소 보급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지원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협약 체결을 통해 양 기관은 국내 휴·폐업 및 경영악화 주유소를 중심으로 복합주유소(휘발유·경유+수소)로의 전환 또는 신규 구축사업을 공동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차형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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