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척추·관절 건강관리

▲ 김대중 울산자생한방병원 한의사가 병원을 찾은 환자와 상담을 하고 있다.

지난주부터 북극발 한파의 영향으로 올 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얼마 전 서울의 아침 기온은 모스크바보다 낮은 수치를 기록했고, 비교적 따뜻한 경남지역의 날씨도 연일 영하 10도권을 맴돌았다. 이같은 동장군의 위세에 동파, 동상 등 안전사고와 건강관리에 더욱 주의가 요구된다. 추운 날씨는 동상뿐만 아니라 척추, 관절 건강에도 적색 경보를 발령한다. 낙상으로 인한 척추 압박골절 사고의 위험도 있지만 떨어진 기온으로 인대와 근육이 강직되면서 척추관협착증, 허리디스크환자들에게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겨울철 척추, 관절 건강을 지킬 수 방법을 김대중 울산자생한방병원 한의사와 함께 알아보았다.

날씨 추워지면 근육 수축·관절 경직
신체활동도 감소, 근력 저하로 이어져
무리한 움직임 근육통·관절질환 유발
체온관리 중요…온찜질·반신욕 도움
명태요리 통증완화·염증예방에 좋아

◇겨울철 낙상, 골절 환자 증가

지난해 질병관리본부에서 발표한 낙상 입원환자 현황(2011~2015년) 자료에 따르면 겨울철 낙상환자의 입원이 다른 계절보다 11%나 높았고, 길거리 이동 중 발생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노인의 경우 가벼운 부상에도 후유증이나 큰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나이가 들면서 뼈의 칼슘이 빠져나가기 시작해 골다공증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노인 낙상질환중 가장 치명적인 질환은 고관절(엉덩이뼈)골절이다. 고관절이 금 가거나 부러지면 불가피하게 장기간 누워서 생활해야 한다. 느린 회복도 문제지만 폐렴, 욕창, 혈전 등에 의한 여러 합병증들이 발생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낙상으로 가장 쉽게 다칠 수 있는 부위는 손목이다. 넘어질 때 반사적으로 손을 짚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때 충격이 손목으로 전해지면 인대가 늘어나 염증이 생기는데 관절 부위의 붓기와 통증으로 나타난다. 손목 부상은 비교적 가벼운 부상으로 치부하기 쉽지만 손목은 사용량이 많아 재발 가능성이 높다.

김대중 한의사는 “한의학에서는 염좌로 다친 경우, 순수 한약재에서 추출한 정제액을 경혈 부위에 주입하는 약침치료를 통해 염증을 치료하고 관절을 부드럽게 풀어준다”며 “추운 날씨로 길이 얼어버린 경우가 종종 있는데 지팡이 등의 도구를 이용해 갑작스러운 과신전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기온이 낮은 겨울철에는 방치할수록 증상이 악화될 수 있어 염좌가 의심될 때는 빨리 내원해 치료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영하의 온도 근육과 인대도 얼려

우리 몸은 온도에 민감하다. 낮아진 기온은 관절 주변의 근육과 인대를 경직시키고 혈액순환에도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이미 관절염이 있는 경우라면 추운날씨에 관절통이 더욱 악화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혈액순환 역시 느려지면서 근육으로 유입되는 혈류량이 감소되고 통증이 더욱 쉽게 나타나는 것이다.

척추도 마찬가지다. 추위에 적응하기 위해 인대와 근육이 수축되면서 몸이 경직돼 척추, 관절의 유연성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또한 겨울철 추위로 인해 신체활동이 줄어들면서 운동량 역시 급격하게 저하돼 근력이 약해질 수밖에 없다. 이런 상태에서 조금만 몸을 무리하게 움직이면 요통이나 관절통 같은 단순 근육통을 넘어서서 디스크 질환이나 기타 관절질환 등이 유발될 수 있다.

김 한의사는 “겨울철 기온이 내려가면 디스크나 관절에 가해지는 압력에도 변화가 나타나 척추, 관절 통증을 일으키거나 기존 질환을 심화시킬 수 있다”며 “추워진 날씨에 부득이하게 야외에 오래 머무르는 사람들은 가벼운 스트레칭과 운동을 통해 몸을 따뜻하게 데우면서 척추와 관절을 유연하게 유지해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반신욕과 온찜질 혈액순환 도와

겨울철 건강한 척추관절을 위해서는 세심한 자기관리가 필요하다. 외출할 때는 두꺼운 옷보다는 얇은 옷을 여러겹 착용해 체온을 유지하고 조절하는데 신경 써야 한다. 체온을 관리하면 면역력을 높일 수 있어 감기예방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외출 후 관절이나 척추 등이 아파온다면 통증부위까지 푹 잠기도록 반신욕을 하거나 온찜질을 해주는 것이 좋다. 이는 차가워진 몸을 데워 혈액순환을 돕고 통증완화에도 효과가 있다.

척추, 관절 건강에 좋은 음식으로는 명태가 있다. 명태는 특히 관절을 튼튼하게 한다. 관절을 움직이게 하는 연골은 콜라겐이 부족하면 통증을 유발하는데, 명태 껍질의 콜라겐은 분자가 작아 흡수가 잘 된다. 또한 명태는 몸을 따뜻하게 하는 성질이 있어 통증 완화와 염증 예방에도 도움을 준다. 따라서 명태찜이나 명태코다리조림 등 명태요리를 통해 겨울철 관절 건강을 지키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김 한의사는 “겨울철 틈틈이 척추, 관절 건강에 도움이 되는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좋다. 스트레칭은 관절을 최대한 늘여주고 유연하게 만든다”며 “또한 체온을 상승시켜 부상으로부터 우리 몸을 지켜주고, 기분전환을 통해 상쾌한 컨디션을 유지시키는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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