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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문소운의 옹기이야기
[문소운의 옹기이야기(20)]청수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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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2.13  17:5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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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소운 울산옹기박물관 큐레이터

처음은 언제나 낯설다. 날마다 반복된 일상 속에 존재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특별한 날 속에서 늘 새로운 것들을 마주하며 살아간다. 설이 되면 몸가짐과 마음가짐을 바로 하라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정월 첫날이 되면 한 해의 새로운 시작과 함께 무사 안녕을 기원한다. 새로운 경계에서 마주하는 낯선 경험을 편안하게 보내기 위함이다. 옛 어머니들이 일상에 사용했던 청수단지도 변화의 소용돌이 앞에 당당히 맞서도록 만들어준 소중한 기물이었다.

청수(淸水)는 이른 새벽 길어온 첫 샘물로 정갈한 그릇에 담아 주로 소원을 빌 때 사용했다.

우물에 빛나는 물이라는 뜻에서 정화수(井華水)라고도 불린다. 청수를 길러 가는 어머니는 새벽 일찍 일어나 거울 앞에 앉아 머리를 말끔히 빗고, 옷을 갖추어 입고, 마음가짐을 단정히 했다. 샘물을 긷는데도 정성을 다했다. 정갈한 마음으로 정성을 다해 길어온 물을 올리는 것으로 간절함을 나타냈던 것이다.

   
▲ 청수단지

그렇게 하루하루 정성된 마음으로 일관한 태도는 변화하는 일상에도 흔들림 없는 마음 자세를 만들어주었고, 가족의 안위를 지켜주었다. 간혹 마을내 이웃에 집안 행사가 있을 때는 그 집안을 위해 청수를 뜨지 않기도 했다. 반면 행사를 하는 집안에서는 되레 다른 집안에 피해를 주지 않도록 평소보다 더 일찍 청수를 길어왔다. 정성스러운 마음이 일상자세에도 배나와 상대를 배려하는 너그러운 마음이 절로 우러나온 것이다.

일상의 모든 일을 마주함에 있어 매사 정성을 다한다면, 변화에 꿈틀거리는 새로운 일상에 좀 더 유연하게 반응할 수 있지 않을까? 문소운 울산옹기박물관 큐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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