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일 한국화학연구원 울산본부 대회의실에서 열린 국가산단 지하배관 선진화사업단 회의에서 허언욱 행정부시장과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정부와 산·학·연 16개 기관
산업안전 전문가들로 구성
4차산업연계 관리방안 마련등
첨단화 시책사업 기획 주도
내달 산업통상부·국회 방문해
관리센터 세부사항 협의키로

울산시가 ‘국가산단 지하배관 선진화사업단’을 구성해 대형사고의 최대 위험요소로 작용하는 지하배관 관리시스템 첨단화에 나선다. 중앙정부를 비롯해 산·학·연 등의 안전전문가들이 힘을 맞댄 것으로 지하배관을 안전하게 관리해 시민안전을 확보하겠다는 문재인 대통령 정책과 맞물려 ‘국가산업단지 지하배관 관리센터’ 설립문제가 탄력을 받을지 주목된다.

울산시는 22일 ‘국가산단 지하배관 선진화사업단’을 꾸려 한국화학연구원 울산본부 대회의실에서 첫 전체회의를 열었다. 사업단은 울산 국가산업단지 내 에너지, 물류, 이송의 핵심 인프라인 지하배관을 안전하게 관리해 ‘세계 으뜸 안전 산업단지’로 조성하기 위해 기획됐다.

사업단은 중앙정부와 울산시, 산·학·연 등 16개 기관의 산업안전 전문가로 구성됐다. 울산시는 원자력산업안전과, 산업진흥과, 산업입지과, 토지정보과가, 정부는 산업통상부 철강화학과가 주축이 된다.

 

유관기관에는 한국산업단지공단, 한국가스안전공사, 안전보건공단이, 연구기관에는 울산발전연구원, 한국화학연구원, UNIST, 울산대학교, 울산테크노파크 등이 참여한다. 기업·단체에서는 한국석유화학협회, 대한산업안전협회, 석유화학공업단지협의회, 코렐테크놀로지, 유시스, (주)하이테크엔지니어링 등이 참가한다.

사업단은 국가산업단지 지하배관 관리센터 설립, 드론과 VR 등 4차산업 연계형 지하배관 관리 방안 마련, 누출 감지센서 기술개발 등 지하배관 전 분야에 걸쳐 중앙정부와 함께 추진해야 할 지하배관의 첨단화 시책사업 기획을 주도한다.

이날 전체회의에서는 국가산단내 매설된 각종 지하배관의 입체적인 분석과 함께 정부, 지원기관 등과 협력해 향후 연계할 사업발굴 등 사업단 운영과 일정에 대해 논의했다. 사업단은 오는 3월 산업통상부와 국회를 방문해 난항을 겪고 있고 있는 290억원 규모의 국가산업단지 지하배관 관리센터(본보 2월2일자 1면 보도) 등 세부사업을 협의키로 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공약으로 ‘국가산단 지하배관 안전진단 및 개보수 사업’을 채택했다. 울산시가 20년 이상 노후화된 지하매설배관을 직접 안전진단해 기업체에 개보수를 유도하는 사업이다. 2022년까지 단계적으로 진행되며, 총 예산은 40억원이다. 공약 채택 배경은 국가산단 지하배관의 위험성이 인정됐기 때문이다.

230여개의 정유·화학업체가 입주한 울산석유화학공단과 온산국가공단의 위험물질 지하배관망의 규모는 엄청나다. 화학관 821.1㎞, 가스관 572.2㎞, 송유관 158.9㎞, 상·하수관 124.2㎞, 전기·통신관 90.8㎞, 스팀관 7.3㎞ 등 모두 1774.5㎞에 달하는 지원 인프라로 산업경쟁력 강화에 한몫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매설한지 20~50년 돼 상당히 노후화된데다, 매관들이 복잡하게 얽혀 사고가 나면 대형 재난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경주 및 포항지진 발생으로 안전성 문제가 부각되는 등 강화된 지하배관 관리대책이 요구돼 왔다.

사업단 단장인 허언욱 행정부시장은 “국가산단 지하배관 안전은 울산시민만의 문제가 아니라 정부, 지자체, 유관기관, 단체, 학계, 기업체가 함께 풀어나가야 할 과제”라며 “지하배관 선진화사업단이 주축이 돼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사업을 발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창환기자 cchoi@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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