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규 산자부장관 울산찾아

주민 정례간담회 건의 수용

시공·협력사 목소리도 청취

▲ 22일 울산시 울주군 신고리 5·6호기 건설현장을 첫 방문한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공사현황에 대해 현장 담당자에게 질문하고 있다.

김경우기자 woo@ksilbo.co.kr

지역 주민과 정부가 신고리원전 관련 현안을 논의하는 정례 간담회가 추진된다. 원전정책 결정과정에서 정부와의 소통 필요성을 절감한 원전 인근 주민들의 요청을 정부가 수용함에 따라 간담회의 시기와 논의 범위 등에 관심이 모아진다.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2일 취임 후 처음으로 울산 울주군 서생면에 위치한 한국수력원자력 새울원자력본부를 방문했다.

백 장관은 23일 해외원전 수주를 위해 UAE로 출국하기 전 수출 모델인 신형 원전(APR1400)이 가동 중인 신고리 3호기를 둘러보며 신형 원전의 우수성을 직접 확인하기 위해 새울본부를 찾았다.

새울본부에 도착한 백 장관은 지역주민 및 신고리 5·6호기 시공·협력사 대표와 간담회를 갖고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했다. 간담회에서 지역주민들은 신고리 5·6호기의 안전 건설을 위해 주민과 산자부가 정기적으로 간담회를 갖자고 건의했다.

이상대 서생면주민협의회장은 “지난해 신고리 5·6호기 건설중단 결정 당시 지역주민들의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아 정부와의 대화 창구가 필요하다는 판단하에 정례 간담회를 건의했다”라며 “간담회에서 신고리 5·6호기의 안전 건설을 포함한 포괄적인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 장관은 주민들의 제안에 동의한 뒤 동석한 부처내 원전산업정책관에게 정기적인 소통을 지시했다.

지역 주민들은 또 에너지 정책은 국가 백년대계인만큼 정치적인 흐름에 휩쓸리지 말고 정책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산자부가 원전정책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달라고 당부했다.

지역경제활성화를 위해 신고리 5·6호기 현장근로자 채용때 지역민 비율을 늘려 달라는 요청과 정부가 원전수출을 적극 지원해 달라는 당부도 나왔다. 협력업체 관계자들은 신고리 5·6호기 건설과 향후 원전 수출 과정의 공백을 우려하며 신한울 3·4호기만이라도 건설할 수 있게 해 달라고 요청했다.

백 장관은 “지역주민 일자리 창출은 정부 차원의 공약인 만큼 각별히 신경 쓰겠다”라며 “공사 일시 중단에 따른 계약·협력업체의 보상은 물론 지역 주민과 지역 경제에 대한 후속조치가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정부·지자체·지역 주민·한수원이 함께 노력하자”라고 강조했다.

백 장관은 이어 신고리 5·6호기 공사현장을 방문해 일시중단 후 재개된 공사의 정상화 여부를 점검하고 현장근로자들에게 안전 건설을 당부했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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