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에서 부자 죄수들은 에어컨 바람으로 더위를 식히며 안락한 수감 생활을 할 수 있게 된다.

23일 일간 프놈펜포스트와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캄보디아 정부는 프놈펜의 프레이 사르 교도소에 2층과 3층짜리 건물로 된 ‘호텔형’ 수감시설을 짓고 있다.

올해 중반까지 완공될 이 시설은 사기업이 투자한 현대식 감옥이다. 126개의 감방에 편의시설을 갖출 이 감옥은 약 6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이곳을 이용하려는 수감자는 일정 비용을 내야 한다.

사르 켕 캄보디아 내무장관은 이 시설을 운영해보고 성공적이라고 판단되면 다른 교도소로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부유한 죄수들을 위해 고급스러운 수감시설을 추가로 지으면 교도소의 심각한 과밀 현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캄보디아에서 활동하는 인권단체 리카도가 전국 28개 교도소 가운데 18개를 조사한 결과 수감자 1명당 공간이 0.7㎡에 불과하고 하루 식료품 비용으로 1인당 2천800리엘(약 760원)을 할당할 정도로 열악했다.

캄보디아 정부가 지난해 마약 단속을 강화하면서 교도소 전체 수감자가 수용 능력의 3배를 넘는 2만8천여 명으로 불어났다.

암 삼 아트 리카도 수석조사관은 수감시설 확대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돈을 받는 감옥이 많이 늘어나면 부자 죄수와 가난한 죄수 간에 불평등을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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