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기온이 눈에 띄게 오르면서 미세먼지가 다시 기승을 부렸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서울의 최고기온은 8.6도로, 평년(6.0도)보다 2.6도나 올랐다.

평년값이 있는 전국 46개 주요 관측지점 중 최고기온이 평년보다 낮았던 곳은 이천(7.6도)과 춘천(5.9도), 영월(7.3도) 등 세 곳뿐이었다.

군산은 최고기온 10.7도로, 평년(5.3도)보다 5도 넘게 수은주가 올랐다.

기온이 오르면서 ‘불청객’ 미세먼지 농도가 곳곳에서 가파르게 치솟았다.

이날 오후 4시 현재 미세먼지 PM-2.5 일평균 농도는 서울(61㎍/㎥), 인천(56㎍/㎥), 경기(62㎍/㎥) 등 수도권에서 ‘나쁨’(50㎍/㎥) 수준을 넘었다.

이들 세 지역 모두 최근 한 달 가운데 이날의 일평균 농도가 가장 높았으며, 서울의 경우 가장 낮았던 때(12㎍/㎥)의 5배까지 치솟았다.

이 밖에 부산·대구(44㎍/㎥), 광주·충북·충남·경북·제주(45㎍/㎥), 대전·울산(41㎍/㎥), 전북(46㎍/㎥) 등도 ‘나쁨’ 수준의 턱밑까지 올랐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강원도 44㎍/㎥로 비교적 높게 올랐다.

이 시각 현재 서울과 경기 북·중·동부, 인천 동남·서부, 강원 원주권역에는 PM-2.5 주의보가 발령된 상태다. PM-2.5 주의보는 해당 지역 대기자동측정소의 PM-2.5 시간 평균 농도가 90㎍/㎥ 이상 2시간 지속될 때 발령된다.

국립환경과학원은 국내에서 배출된 미세먼지에 국외로부터 유입된 미세먼지가 더해져 농도가 오른 것으로 분석했다. 이날 고농도 미세먼지는 24일 오전까지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는 데다 곳곳에 안개가 끼면서 시정(視程·목표물을 뚜렷하게 식별할 수 있는 최장 거리)도 악화했다. 이 시각 인천의 시정은 1.75㎞로 전국 54개 주요 관측지점 중 가장 나쁘다.

밤사이에는 눈이 예보돼있다.

이날 밤부터 24일 새벽까지 강원 영서에는 1㎝ 안팎의 눈이 쌓이겠다. 강원 산지와 충북 북부, 경북 북부 내륙에도 약 1㎝의 적설이 예상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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