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울주군 서생면 지역에 2000억원이 넘는 원전지원금이 풀릴 예정이다. 신고리 5·6호기 자율유치로 확보한 인센티브 1500억원, 고리1호기 계속운전지원금 350억원, 고리3·4호기 출력증강지원금 200억원 등으로 한국수력원자력(주)이 지급한다. 이 가운데 고리1호기 계속운전지원금 350억원과 출력증강 지원금 200억원 중 130억원이 지급됐다. 신고리5·호기 자율유치 인센티브 1500억원도 사업본격화로 조만간 지급될 예정이다. 주민들은 사용처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 주민복지와 소득증대 등 다양한 사업을 놓고 저울질하고 있는 것이다. ‘지역발전 및 주민소통 아카데미’를 개최, 전문강사로부터 지역발전과 소통에 대한 강의까지 들어가면서 사업방향을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각 마을단위의 소지역 이기주의에 함몰, 갈라진 주민단체의 이해다툼으로 번졌던 지난 날을 생각하면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이다. 서생면 지역의 백년대계를 위한 마중물로 소중히 쓰일 수 있도록 제대로 된 사업방향을 잡을 수 있었으면 한다. 그동안 각종 원전지원금은 수혜대상자인 원전 지역 주민들 간의 반목 때문에 사용처를 놓고 진통이 많았다. 서생 지역 각 마을단위들의 이해가 얽히고 얽히면서 지원금을 어떻게 쓸지 갈피를 잡지 못했다. 주민협의회가 꾸려졌지만 일부 주민들은 대표성을 인정할 수 없다며 소송을 거는 바람에 시간을 낭비하기도 했다. 또 목적을 의심케할만큼 잘못된 사용도 적지 않았다. 그많은 돈으로 무엇을 했느냐는 소리까지 나올 정도였다. 울주군과 주민들이 힘과 지혜를 모아 이번만큼은 제대로 쓰여졌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