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북구는 ‘도로망 확충에 따른 지역발전 인프라 구축 학술연구 용역’을 추진하겠다고 한다. 달라진 북구의 새로운 청사진을 마련하려는 야심찬 계획이다. 북구 관계자는 “확충되는 교통망을 활용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고, 국·시비 사업에 주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신산업 육성 방안을 선제적으로 모색해 행정역량을 선택적으로 집중하겠다”고 용역 의뢰 이유를 밝혔다. 이미 변화의 길목에 들어선 북구가 경제적으로 한단계 도약할 수 있는 신산업을 찾는 것은 물론 삶의 질을 추구하는 균형 있는 도시로 거듭나기 위한 전략도 담을 수 있었으면 한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맡기고 보자’는 식의 관행적 행정은 아닌지 의문도 든다. ‘2027년 울산 북구 중장기 발전계획 수립 용역’을 마무리한 것이 불과 1년전이기에 하는 말이다. 이 용역은 인구 30만명을 목표로 하는 2027년을 염두에 두고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도시공간 조성 △지역자원을 활용한 도시 경쟁력 강화 △소통의 교통체계 조성 △행복한 정주도시 조성 △역사·문화·해양관광지 조성 △안전도시 만들기 △지역특성을 살린 도시경관 조성 등을 목표로 세부추진사업 121개를 도출하는 도시발전계획이다.
이번 용역에서 북구가 요구하는 것도 △여건변화 분석 및 정주여건 조사 △개발여건 및 권역별·부문별 개발계획 수립 △지속가능한 성장 비전 제시 △광역교통체계에 따른 대응전략 및 유형별 대형 개발사업 발굴 △부문별 개발사업의 수립 및 추진 방안 제시 △파급효과 분석 등이다. 용역 내용도 크게 차이가 없을 뿐 아니라 용역을 맡기는 기관도 앞선 ‘2027년 울산 북구 중장기 발전계획’을 수립했던 울산발전연구원이다.
다만 교통망을 활용한 대형사업 발굴과 신산업 육성방안과 함께 답보상태에 놓인 강동권개발사업과 연계해 추진할 수 있는 ‘항만+공항+철도’가 결합된 ‘Triport City형’ 개발사업 발굴도 용역에 포함한다는데 얼마나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내용이 담길지 기대를 걸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