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지방선거를 93일 앞둔 12일 자유한국당 울산시당이 발표한 공천신청현황을 보면 울산시의원의 절반 이상이 새로운 인물로 채워질 전망이다. 현재 울산시의회 의원 수는 비례대표를 포함해 22명이다. 이들 중 21명이 자유한국당 소속이다. 이번 선거에는 21명 가운데 11명만 공천신청을 했다. 나머지 1명의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시의원도 울주군수 출마를 선언했기 때문에 물갈이가 예고돼 있다고 할 수 있다. 자유한국당 공천을 신청한 11명의 현 시의원이 모두 공천을 받고 당선이 된다고 해도 11명이 바뀌게 되는 셈이다. 물론 아직 공천이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변수는 남아 있지만 현 시점에서 50% 이상의 시의원이 신인으로 채워질 것이라는 사실은 의미 있는 변화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정당지지도가 높기 때문에 자유한국당의 공천만 받으면 당선되던 지난 선거와는 달리 정치신인의 의회진출은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자유한국당의 공천신청 결과에서는 북구 제3선거구는 신청자 조차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유한국당의 공천이 곧 당선이던 시절은 지났다는 사실을 방증하는 결과다. 특히 북구는 민주당 뿐 아니라 다른 진보정당들도 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자유한국당의 시의회 입성이 더 줄어들고 정당의 분포가 다양해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의회 구성원이 다양해져서 나쁠 것은 없다.

사실상 6대 지방선거에서도 시의회에 입성한 의원들 중에 초선의원이 많았다. 하지만 대부분의 초선의원이 구·군의회 의원 출신들이라 정치신인이라고 하기는 어려웠다. 그러나 이번 자유한국당 공천신청 현황을 보면 현 시의원이나 기초의원 경력이 전혀 없는 신인들도 있다. 시의원 공천 희망자가 40여명에 이르는 더불어민주당에는 의원 경험이 없는 정치신인이 더 많을 것이란 추측은 어렵지 않다. 정치지망생들의 지방의회 도전이 늘어나고 지방정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지방자치제도가 정착되면서 지방정치에 대한 인식도 달라지고 있다. ‘일하는 의회’에 대한 시민들의 요구가 높아지면서 직업으로서의 지방정치를 하겠다는 젊은 층들도 생겨나고 있는 것이다. 선거 결과에 상관없이 더 많은 정치신인들이 발굴돼 울산의 정치 지평을 넓히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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