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비무환’이라는 말이 있다. 무슨 일이든지 미리 대비를 해 두면 걱정할 일이 없다는 뜻이다. 대부분 아는 단어일 텐데, 실제로 우리는 유비무환을 생활 속에서 실천으로 옮기고 있는가 돌아 봐야 할 것이다. 생활 속에서 위험은 항상 존재한다. 그 중 가장 큰 위험은 당연히 화재이다. 화재는 정형성이 없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 일어날지 아무도 모른다. 그러기에 평소에 유비무환의 자세로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우선, 화재가 일어나지 않도록 사전에 대비해야 한다. 화재가 가장 많은 원인은 부주의이다. 사용자 부주의인데, 가령 전기 콘센트에 하나만 꽂아야 하는데 멀티 탭을 이용해서 문어발식으로 연결하는 것 등을 말한다. 이렇게 되면, 과부하로 전기화재가 일어날 가능성이 아주 크다. 부주의 다음으로는 전기화재인데 누전과 과부하 등으로 인한 화재를 말한다.

가전제품을 사용하면서 차단기가 떨어진다면, 그 제품은 누전이 의심되기 때문에 반드시 A/S를 받아서 이상이 없도록 해야 한다. 특히나 주의할 점은 순간에 전기를 많이 소모하는 가전제품의 경우에는 단독으로 콘센트를 사용해야 한다. 예를 들어, 전기난로와 전기장판 그리고 전기주전자 등이다. 이러한 가전제품을 만약 문어발식으로 꽂아 사용할 시에는 과부하로 인해 차단기가 떨어지게 된다. 화재예방 뿐 아니라 화재가 일어날 경우를 대비해야 한다.

울산에도 올 3월에 ‘안전체험관’이 준공된다고 하고, 동구에는 ‘생활안전체험센터’가 있다고 하는데, 이러한 시설을 체험하면서 대비하는 것이 가장 좋다. 또한 주변 비상구와 소화기 위치를 평소에 파악해 두는 자세도 필요하다. 피난안내도 등을 평소에 인지해놓아야, 화재발생시 당황하지 않고 신속히 대피할 수 있다. 더불어 안전핀을 뽑고, 바람을 등지고 불이 난 곳을 향해 손잡이를 쥐고 빗자루 쓸 듯 뿌리면 되는 소화기 사용법도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아파트 등의 건물에 화재가 발생했을 때, 계단 내 연기 수직이동 속도는 3~5m/s로 아주 빨리 확산된다. 그러기에 계단을 이용해서 대피할시 에는 낮은 자세로 코와 입을 막고 신속히 이동해야 한다는 팁은 하나 알아두면 좋을 것 같다. 화재가 일어나면 당연히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면 안된다. 엘리베이터에 유독가스가 가득찰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아파트 등의 건물에 방화문은 항상 닫아놓아야 한다.

방화문(防火門)은 문의 일종으로, 일반적으로 사람의 통행이 가능하지만, 화재시 화염의 침투를 방지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따라서 화재 피해의 방지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에, 화재시 화염의 전파를 최소화하고 피난 경로를 확보하는 데 매우 중요한 시설이다. 방화문 뿐만 아니라, 계단과 비상구 등에 물건을 적치하면 안된다.

‘화재예방, 소방시설 설치/유지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제10조에서는 피난시설, 방화구획 및 방화시설의 주위에 물건을 쌓아두거나 장애물을 설치하는 행위를 금하고 있다. 최소한 2명의 사람이 지나갈 정도의 통로가 평소에 확보되어야 한다. 아파트 시설 관리하는 사람으로서 그리고 선임된 소방안전관리자로서 지금까지 경험을 바탕으로 정리해보았다. 생활안전은 그 누구도 가져다주지 않는다. 자기 자신이 준비해야 한다. 나를 위해, 가족을 위해, 나아가 국가의 발전을 위해 생활안전을 철저히 준비했으면 한다.

김동현 울산달동힐스테이트 관리사무소 관리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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