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 애주가의 고백

어느 애주가의 고백
다니엘 슈라이버 지음
이덕임 옮김/ 스노우폭스북스
248쪽/ 1만5000원

당신은 술 없는 삶을 상상할 수 있습니까? 이 책은 이런 질문에서 시작한다. 자전적이면서도 각 개인이 숨겨 놨던 술에 대한 내밀한 문제를 통찰한 책. 말 그대로 잃어버린 시간, 술로부터 사라진 우리 인생에 대한 이야기다. 자기 성찰을 통해 핑계와 무지에서 자기 파멸과 인생을 낭비하는 개인으로 연결시키는 문장의 흐름은 고요하면서 강렬하다. 거창하게 부풀리거나 과장하지 않아도 저자의 솔직한 경험은 낯설지 않다. 흥분과 알 수 없는 만족감을 주는 술이 어떻게 인간을 자기파멸로 이끌고 들어가는지 두려움까지 들게 한다. 술에 대해 너그럽고 가끔 통제력도 잃지만 그것을 문제 삼고 있지 않은 우리나라와 독일의 사회상을 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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