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눈에 보는 MAP OF ULSAN]11. 울산 동구
(중)지역사 활용한 축제와 도시재생

▲ 등탑

주전봉수대·화정천내봉수대 등
역사적 가치 높은 유적 재조명
동구만의 특수성 대내외에 알리려
봉수문화축제 올해 첫 선보여

울산근대사의 한축 담당한 방어진
도시재생사업과 연계 재조명
2020년말까지 총 222억원 투입
울산박물관서도 관련 특별전 예정

 

울산 동구의 유물·유적으로는 시지정 유형문화재 1개와 무형문화재 1개, 그리고 기념물 3개, 문화재자료 1건 등이 있다. 여기에 울기등대 구 등탑처럼 건축제작된 지 50년을 경과하고 역사적 상징성을 간직한 시설물(등록문화재)과 문화재적 가치가 있는 공적비나 조형물(향토문화재)까지 더하면 모두 26건의 문화재와 상징물을 두고 있다.

그 중 동축사 삼층석탑(東竺寺三層石塔)은 동구 동부동 동축사 내에 자리한다. 화강암으로 된 기단이 모두 사라져 원래의 정확한 높이를 추측하기 어렵고, 부분적으로 훼손이 심해 안정성과 전통적인 석탑의 가치를 상실했지만, 울산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석탑으로 인정받고 있다.

▲ 동축사 삼층석탑

일산동 당제(日山洞 堂祭, 별신굿)는 동구 일산동 일원에서 행해지는 동해안 지역의 대표적 마을제로 200여 년 이상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별신굿은 전국 해안 지방에 여러 형태로 전승되어 온 향토 신앙이다.

▲ 화정천내봉수대

별신굿은 마을의 안녕과 복을 비는 것으로, 과거에는 별신굿과 동제가 대단히 성행했으나 별신굿은 차츰 줄어들어 동해안 일부에서만 행해지고 있다. 일산진의 별신굿은 아직까지 남아있는 별신굿의 대표적인 유형이다.

이 지역의 별신굿은 대개가 풍어제 형식으로, 주로 가을에 택일을해 어촌계에서 모든 것을 관장하고 추진하는데, 200년이 넘는 전통을 자랑하고 있는 일산진의 별신굿은 2년마다 한 번씩 치러지고 있으며, 마을 제의(祭義) 형식으로 이어져 오고 있다.

▲ 일산동 당제

향토문화재로는 최근 독립운동활동이 재조명되고 있는 성세빈선생의 송덕비, 불당골 마애여래입상, 이종산선생공덕비, 방파제축조기념비 등 12건이 더 있다.

동구의 문화재 중 특히 주목해야 할 것은 주전봉수대(朱田烽燧臺)와 화정천내봉수대(華亭川內烽燧臺), 그리고 남목마성(南牧馬城) 등이다.

조선 세조 때 쌓은 것으로 추정되는 주전봉수대는 둘레 5m, 높이 6m의 원통형으로 일반적인 사각형의 봉수대와 형식상 차이를 보인다.

화정천내봉수대는 과거 가리산 봉수대에서 연락을 받아 남목천(지금의 주천) 봉수대에 전하는 역할을 했다. 지름 8m, 높이 7.5m의 규모로 울산만의 관문을 지키는 봉수대 가운데 핵심이 되는 곳이다.

▲ 불당골 마애여래입상

울산동구와 동구문화원은 동구지역의 특수성을 대내외에 알리는 봉수문화축제를 지난해 제안, 울산시로부터 마두희축제(중구)와 쇠부리축제(북구)와 더불어 울산대표민속축제로 지정을 받았다.

▲ 조선시대에 방어진은 우리나라의 최전방 방어기지이면서 무역의 관문이었으며, 일제강점기에는 최대 어항으로 발달해 많은 일본인들이 들어와 공장과 행정시설 등을 짓고 원주민들과 함께 생활했다. 이후에는 현대중공업이 들어서면서 국내 조선산업을 이끄는 전진기지로 발전하게 된다. 사진은 방어진의 시대별 변천사를 보여주고 있다.

올해 첫 선을 보이게 될 봉수문화축제는 주전봉수대와 화정 천내봉수대를 스토리텔링화 해 봉수대 교대식, 불과 연기를 피우는 거화·거연의식 등을 재현하는 행사와 시민참여 프로그램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동구에서는 오래된 역사현장을 조명하는 것과 함께 비교적 가까운 시기, 울산근대사의 한 축을 담당한 방어진의 역사문화를 도시재생 사업과 연계해 재조명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 이종산선생공덕비

‘방어진’은 울산 역사에 중요한 축을 담당했던 방어진 지역의 전근대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의 역사문화를 조명한다.

조선시대에 방어진은 우리나라의 최전방 방어기지이면서 무역의 관문이었으며, 일제강점기에는 최대 어항으로 발달해 많은 일본인들이 들어와 공장과 행정시설 등을 짓고 원주민들과 함께 생활했다. 이후에는 현대중공업이 들어서면서 국내 조선산업을 이끄는 전진기지로 발전하게 된다.

▲ 주전봉수대

방어동 일원의 ‘방어진항 재생을 통한 지역 활성화 원점 지역 재창조’ 프로젝트에는 222억원(국비 101억원, 지방비 121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완공시점은 2020년 12월로 예정돼 있다.

▲ 남목마성

방어진항 일원에 세계 문화거리 및 역사의 거리를 조성하고 방어진항에서 문화축제를 벌이며 마을기업도 육성하게 된다.

이와 연계해 우세진 울산과학대 교수 등이 참여하는 국제문화거리 및 방어진 역사거리 디자인사업과 방어진항 도시재생대학 운영, 한·일 공동 심포지엄, 골목페스티벌, 마을신문사 운영사업도 눈길을 모은다.

▲ 방파제축조기념비

울산박물관 역시 올 하반기 방어진과 관련한 특별전을 선보인다. 일제강점기 시절 어업전진기지로 부흥한 이후 오늘날 우리나라 조선산업의 메카에 이르기까지 울산 방어진의 역사와 문화를 한눈에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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