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부품 경량·고급화 선도적 기술 주목
(3)롤이엔지

▲ (주)롤이엔지 이상관 대표이사와 직원들이 ‘롤 포밍’ 설비로 생산된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롤 포밍 금형·설비제작업체
2003년 1인 기업으로 출발
10년만에 300만불 수출탑
직원 12명 年매출 100억 육박
3년 연속 市 글로벌스타벤처

울산은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3대 주력산업을 중심으로 한국 수출의 첨병 역할을 해오는 등 우리나라 대표적 산업도시이자 수출도시다. 이 같은 수출도시 울산을 만드는데는 대기업 뿐 아니라 중소기업의 역할도 중요한데, (주)롤이엔지(대표이사 이상관)는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우수한 기술력으로 활발히 수출시장을 개척하며 성장해오고 있는 강소기업 중 하나다.

◇‘롤포밍’ 공정기술로 해외시장 개척

지난 22일 찾은 울산 울주군 청량면 울산자유무역지역 내 롤이엔지 본사 공장. 공장에서는 업체에 납품할 이 회사의 ‘롤 포밍(Roll Forming)’ 설비 테스트에 한창이었다. 롤 포밍은 일렬로 배치된 여러 쌍의 롤 사이로 금속 판재를 통과시켜 성형하는 방법으로, 대표적 프레스 금형 성형기술이다.

이상관 대표는 “소재가 각 롤을 통과하면서 점차 부품의 형상으로 바뀌게 된다”며 “사이드실이나 루프레일 등의 자동차 차체 구조용 부품제조는 물론 창틀, 앵글, 빔, 튜브, 레일 류 등의 건축자재 및 다양한 산업설비용 제작에 활용된다”고 설명했다. 이 기술은 관련 산업제품의 경량화, 고급화와 생산성 향상을 위해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 회사의 설비는 현대차와 르노삼성 등 국내 완성차업체의 대표적 일부 차종뿐만 아니라 볼보, 포드, 혼다, 이스즈 등 해외 유명 자동차브랜드의 차량 부품 생산에도 쓰이고 있다.

국내 롤포밍 기술은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에 있어서는 세계 수준에는 크게 못 미치고 있는데, 이 회사는 선진기술 개발을 위해 연구개발과 설비에 적극 투자해 괄목할 성과를 거두고 있다. 벤처기업 등록과 ISO140011 인증, 이노비즈 인증, 뿌리산업 인증을 받았다. 또 롤포밍스트립절단장치와 3차원롤벤딩장치 등 4건의 관련 특허도 보유하고 있다.

◇3년 연속 글로벌스타벤처기업 선정

지난 2003년 설립된 롤이엔지는 냉간 롤 포밍 금형 및 설비제작 전문기업이다. 현대차 1차 협력업체에서 14년을 근무한 이상관 대표가 퇴사 후 울산대학교 내 창업보육센터에서 1인 창업기업으로 출발한 게 시초다. 이 대표는 “설립하고 1년 뒤에 태국에 있는 일본 자동차 부품업체 현지공장에 무작정 찾아갔는데 운좋게도 40만달러의 계약을 이끌어냈다”고 말했다. 이 회사의 첫 수출 계약이었던 것이다.

이후 매년 성장을 거듭해 2008년 백만불 수출탑을 시작으로 2013년에는 삼백만불 수출탑과 무역의날 대통령상을 수상했고, 임직원수 12명에 불과한 작은 기업임에도 올해는 매출 100억원에 수출 500만달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결과 이 회사는 2015년 수출유망중소기업에 선정된데 이어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울산시로부터 글로벌스타벤처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또 최근에는 현대차 1차 협력업체인 S사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이끌어 냈고, 대대적인 설비 증설과 리뉴얼도 마무리 하고 가동을 앞두고 있다.

이 대표는 “앞으로도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을 위한 연구개발에 적극 투자하는 것은 물론 유럽과 남미 등 수출시장 다변화와 신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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