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은석 울산병원 심장내과 전문의
갑작스레 찾아왔던 꽃샘추위가 물러나고 본격적인 봄이 찾아왔다. 봄이 되면서 야외활동과 운동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는데, 이와 함께 심혈관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심혈관계 질환은 날씨가 추운 겨울에 주의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봄에는 일교차가 크고 운동량이 갑자기 늘어나면서 겨울보다 오히려 더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급격한 일교차로 인해 우리 몸의 자율신경계 이상으로 혈관수축이 쉽게 일어난다. 혈관이 수축되면 심장은 평상시보다 높은 혈압으로 피를 뿜어내야 하므로 부담이 커지게 된다.

건강한 사람은 혈관이 이완되면서 혈압을 조절할 수 있지만 고혈압, 당뇨병, 고령자 등 심혈관질환에 쉽게 노출되는 고위험군에서는 혈관의 탄력성이 떨어진다.

혈관벽에 죽상경화반이 많으며, 흔히 피떡이라 불리는 혈전이 혈관을 막아 심장을 움직이는 심장근육에 혈액공급이 끊기면서 심근경색과 같은 심혈관 질환이 나타나게 된다.

따라서 고혈압, 당뇨와 같은 심혈관질환이 발병하기 쉬운 고위험군에서는 특히 봄철 운동에 신경써야 한다.

효과적인 운동을 위해 자신에게 맞는 운동 강도와 시간배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너무 강한 운동 강도는 오히려 몸에 무리를 주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운동 시간은 30분 내외로 본인의 상태에 맞게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며, 운동전후로 정리운동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운동 강도와 시간만큼 체온 유지도 중요하다. 운동을 통해 배출되는 땀은 체온 저하의 원인이 되므로 땀을 잘 흡수하고 체온을 유지해주는 운동복과 쉬는 시간에 보온을 위해 겉옷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또한 운동 전후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도 필요하다.

이와 함께 환절기에는 얇은 옷을 여러겹 겹쳐 입어 일교차에 대비해야 한다. 운동 전후에는 반드시 준비운동을 병행하여 심장에 갑작스런 무리가 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심혈관질환의 일반적인 증상은 가슴통증, 두근거림, 피로감, 호흡곤란, 실신이 대표적이다. 따라서 심혈관환자가 발생하면 즉각 119구급대를 통해 심혈관전문병원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신은석 울산병원 심장내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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