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일과 삶이 조화로운 미래도시 울산’을 비전으로 울산형 일자리 창출 모델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지역의 일자리 환경을 면밀히 분석, 전국 최고 수준의 근로시간과 초과근무 행태를 개선해 일과 가정 양립문화 확산에 방점을 두고 있다. 또 원·하청, 남·여, 정규·비정규직간 격차 및 차이를 완화, 양질의 고용환경을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좋은 일자리 창출을 강조해 온 문재인 정부의 고용노동 정책과 맞물린 적절한 시점이다. 제대로 된 지역 일자리 거버넌스 구축과 일자리 창출 중장기 과제 발굴을 기대한다.

좋은 일자리는 고용, 노동기본권 보장, 사회보호 확대, 사회적 대화 증진을 가능하게 한다. 저출산과 고령화, 4차산업혁명 등으로 우리의 일자리 환경이 급격히 변화하고 있어 새로운 일자리 창출 모델 개발이 더욱 절실하다. 단순히 일자리의 질을 높이는 것뿐만 아니라 다가오는 미래의 불안으로부터 지역 노동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방안까지 고민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울산시는 지난 6일 울산형 일자리 프로젝트 전략수립 연구용역 착수보고회를 열었다. 울산발전연구원이 주관하고 한국고용정보원, 한국노동연구원 등 전국의 고용전문가들이 참여했다. 10월 완료 예정인 용역의 주요 내용은 △울산지역 노동시장과 일자리 환경 분석 △일자리사업 현황과 구조 분석 △직업교육훈련 체계와 인력양성 방안 △OECD 국가 중앙-지방정부 역할 분담과 일자리 정책 분석 △울산형 일자리 창출 모델과 고용창출 역량 강화 방안 제시 등이다.

산업별과 직종별 지역 기업의 노동 수요 분석, 베이비부머, 청년층, 경력단절여성 등 노동 공급 전망, 지역의 경제활동인구, 유출인구 등 노동력 현황 등을 조사하고, 미래신산업 발전에 따른 일자리 및 직군 변화 분석도 한다. 또 정부의 일자리 정책 및 사업 분석, 지역 일자리 사업 예산 배분의 구조와 실태, 정부와 지자체 일자리 사업 연계 모델 개발 등을 살핀다. 정부의 직업능력개발 정책과 사업 분석, 울산지역 직업교육훈련 및 인력양성 거버넌스, ‘중앙-울산’ 인력양성 체계의 연계 방안제시 등도 검토한다. OECD 주요국가의 고용정책 분권화 및 지역고용정책 현황을 살펴봄으로써 울산에 적용 가능한 시사점을 파악한다. 총체적인 울산 일자리 분석이 될 전망이다. 일자리가 시민들의 노동과 삶을 변화시키고, 종국에는 도시까지 변하게 하는 산업수도 울산의 특성을 반영, 안전하게 일하고 일한만큼 정당한 대가를 받으면서 일과 삶의 조화를 이루는 미래지향적 노동자 도시로 가는 단초로 활용될 수 있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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