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처 & 히스토리
14. 울산 울주군 (중)선사에서 현대까지, 노천박물관

▲ 옹기박물관.

옹기박물관
국내최대 집산지인 외고산 옹기마을
역사·문화 한곳에…5월 옹기축제도

 

▲ 울주민속박물관.

울주민속박물관
울주의 역사·민속등 특징 담아내
민속학자 송석하 선생 공간도 마련

 

▲ 암각화박물관.

암각화박물관
반구대 암각화·천전리 각석 인근
박물관 일대가 거대한 노천박물관

 

▲ 대곡박물관.

대곡박물관
대곡댐 건설부지 발굴조사로 건립
1만3천여점의 유물 시민들에 공개

 

▲ 해양박물관.

해양박물관
세계희귀산호·패류 한곳에 전시
박한호 관장이 세계 70개국서 수집

박물관은 고고학적 자료, 역사적 유물, 예술품, 그 밖의 학술 자료를 수집·보존·진열하고 일반에게 전시하여 학술 연구와 사회 교육에 기여할 목적으로 만든 시설이다. 일정 공간에 많은 수의 박물관이 운영되는 건 그만큼 간직하고 알릴만한 역사문화적 요소가 많다는 것. 울산시 울주군에는 총 5개의 박물관이 있다. 이들 기관을 하나로 엮어도 다양한 울산문화를 체험하고 공부할 수 있다.

울산옹기박물관은 국내 최대 옹기집산지인 외고산 옹기마을에 자리한다. 제1종 전문박물관인 이 곳에서는 옹기의 역사와 문화를 그대로 보여준다. 특히 기네스 등재된 세계최대옹기는 우리 박물관을 상징하는 이미지로 내방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이다. 상설전시실에서는 약 300여 점의 다양한 옹기를 만날 수 있다. 중장년기 방문객들은 이 곳에서 자신의 고향집 양지바른 뒷마당에 윤이 났던 장독대를 쉽게 연상할 수 있다. 1~2층에 조성된 전시장에는 옹기 장인들의 발자취와 울산옹기의 역사, 문화 그리고 미래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오는 5월4~7일 열리는 울산옹기축제가 박물관이 자리한 외고산 옹기마을에서 열리기 때문에, 박물관은 지금 축제 방문객의 기대를 충족시켜 줄 전시준비로 바쁘다.

옹기박물관 인근에는 최근 리모델링 과정을 거쳐 재개관한 울주민속박물관도 있다. 2013년 개관한 뒤 5년 만에 실내공간과 전시프로그램을 다시 만든 것이다.

‘울주’라는 지명이 역사에 등장한 지 이미 1000여 년이 흘렀기에, 이를 기념해 미래천년을 기념하는 전시관도 꾸며졌다. 1~2층으로 연결된 전시공간은 그 동안의 구성과 방식을 모두 바꾸어 울주 12개 읍·면을 현지 조사해 얻은 결과물로 채웠다. 주민의 삶과 문화를 알리기 위한 공간으로 구성했다는 것이 박물관 측 설명이다.

1층은 울주의 역사·민속관, 일생의례관, 세시풍속과 생업관, 사람·삶·사랑관을 주제로 지역 특징을 담았다. 역사·민속관에는 울주 역사를 비롯해 신증동국여지승람(1530년), 학성지(1749년), 여지도서(1765년) 등에 실린 지역 민속도 소개하고 있다. 울주 출신 민속학자 송석하 선생에 대한 공간도 있다. 일생 의례관은 어르신들이 구술한 내용을 바탕으로 출산의례·혼례·상례·장례에 관한 사진과 유물을 배치해 주민의 일생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꾸몄다. 특히 ‘신부를 안은 친정 오라버니’ 사진과 1990년대 상례 영상 등은 관람객들에게 흥미를 제공하고 있다. 세시풍속과 생업관은 봄·여름·가을·겨울의 농업, 멸치그물후리당기기와 해녀들의 어구를 중심으로 한 어업, 그리고 영등할만네·화전놀이·유두날·추석·동지 등도 소개하고 있다. 무엇보다 사람·삶·사랑관에 전시된 사진전이 눈길을 모은다. 울주의 사람, 삶, 사랑이라는 주제의 흑백사진 속에는 잊고 살던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요소가 많다. 2층 전시실은 어린이 방문객의 눈높이를 맞추어 개장했다. ‘장터 이야기’라는 부제로 지역 5일장의 포목전, 채소전, 어물전 등을 체험하도록 했다.

울산역사의 기원을 이루는 대곡천 암각화군 인근의 두 박물관도 빼놓을 수 없다.

2008년 개관한 울산암각화박물관은 수천년전 우리 선조들이 거칠고 차가운 바위면에 새겨놓은 흔적을 연구하는 곳이다. 선사인이 남겨놓은 반구대 암각화는 지구상에 존재하는 가장 오래된 고래사냥 그림이자 북태평양 연안의 독특한 선사시대 해양어로문화를 담고 있는 인류의 문화유산으로 평가되고 있다. 천전리 각석은 우리나라 청동기시대 농경문화를 반영하는 암각화 뿐만 아니라 신라시대 명문들과 선각그림들이 함께 새겨져 있어 고대사 연구에도 소중한 기록들을 담고 있다.

암각화박물관은 자연과 인간의 조화로운 흔적을 품은 독특하고도 아름다운 명승 계곡에 위치해 방문객들의 발길을 더욱 불러모으고 있다. 박물관 주변은 선사시대 암각화 뿐만 아니라 신라시대 명문과 세선화, 고려말 정몽주 선생이 유배의 회한을 달래고 조선시대 겸재 정선이 화폭에 담은 반구대, 조선시대 선비들의 삶이 녹아 있는 정자와 서원, 지질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는 공룡발자국 화석들과 천혜의 환경 속에 서식하는 수많은 야생 동식물 등으로 인해 박물관 주변 일대가 거대한 노천박물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암각화박물관에서는 아득히 먼 과거로의 시간여행, 내안에 숨어있는 녹슬지 않는 문화의 원형, 태고의 예술을 발견하는 소중한 경험이 가능하다.

울산대곡박물관은 암각화박물관 개관이후 1년 뒤인 2009년 문을 열었다. 울산 시민의 식수원인 대곡댐 건설 편입부지 발굴조사 성과로 인해 건립됐다. 대곡댐 편입부지 발굴조사에서는 하삼정 고분군을 비롯하여 많은 유적이 나왔으며, 무려 1만3000여 점의 유물이 확인됐다. 2005년 한국수자원공사가 확보한 55억여원을 울산시가 이관 받아 건축공사를 진행했고, 2009년 6월 드디어 시민들에게 옛 울산의 역사를 공개할 수 있게 됐다.

상설전시실에서는 대곡댐 편입부지 발굴성과와 서부 울산지역 역사문화를 전시하고 있다. 울산지역 문화를 다루는 특별전을 수시로 개최했는데, ‘울산 태화강과 만난 불교’(2013), ‘울산, 청자·분청사기 그리고 백자를 굽다’(2014), ‘1914년 언양, 울산과 통합하다-울산 역사의 두 줄기’(2014), ‘언양별곡(彦陽別曲)­울산을 다녀간 7인이 알려주는 이야기’(2015), ‘울산의 시작 신화리-땅속에서 만난 새로운 역사’(2016), ‘조일리에서 만난 고대 울산인’(2017) 등 울산역사의 뿌리와 맥을 짚는 전시를 잇달아 선보여 적지않은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오는 24일 개막하는 특별전 ‘고려시대 헌양, 언양’은 올해가 고려 건국(918) 1100주년임을 감안한 기획전으로 신라 혹은 조선에 비해 상대적으로 조명작업이 더디게 진행돼 온 고려시대 울산사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역사문화와 유적유물을 배경으로 한 이전의 박물관과 달리 울산해양박물관은 세계희귀산호·패류를 보여주는 곳이다. 수십가지의 산호와 수백가지의 조개류 및 해저세상을 볼 수 잇는 전시관을 갖추고 있으며 예쁜 조개와 소라 등 본인만의 창작품을 만들수 있도록 체험관도 운영하고 있다. 박물관에 전시된 모든 콘텐츠는 박한호 관장이 40여년 간 전세계 70개국을 돌면서 수집한 물품들이다. 내용에 따라 패류관, 산호관, 해양자료실로 구분된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lbo.co.kr

옹기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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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주민속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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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각화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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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곡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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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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