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4주기를 앞두고 울산 남산에 청딱따구리 한마리 세월호 리본 새겨

청딱따구리 한마리가 아카시나무에 나무껍질을 쪼아 리본모양을 만들고 있다.임규동기자 

세월호 참사4주기를 이틀 앞둔 14일 울산시 남구 신정동 남산의 아카시 나무에 청딱따구리가 세월호 리본 모양을 만들고 있는 모습이 본사 카메라에 포착됐다. 아카시 나무껍질이 벗겨나간 속살은 세월호의 아픔을 기억 하자는 노란 세월호 리본 모양을 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김성수 경북대학교 조류생태연구소 박사는 “보통 동그란 구멍만 파는 딱따구리의 생태로 봐서는 구멍과 함께 저런 문양을 쪼아 만들었다는 것은 상당히 특이한 현상이다”라고 말했다.

청딱따구리 한마리가 아카시나무에 나무껍질을 쪼아 리본모양을 만들었다.임규동기자 

황새박사로 국제적으로 유명한 조류연구가인 도연 스님은 “나무껍질 아래의 애벌레를 쪼아서 먹기 위해 구멍 속과 함께 주위 나무껍질을 파내기도 하지만 세월호 4주기를 앞두고 저런 세월호 노란 리본 형태의 껍질을 쪼아 낸 것은 딱따구리도 세월호의 아픔 잊지 말자는 듯해 가슴 아픈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청딱따구리 한마리가 아카시나무에 나무껍질을 쪼아 리본모양을 만들고 있다.임규동기자 

올해 2월에 강원도 춘천에서 세월호 리본 구름이 피어 올라 눈길을 끌었고 2년 전 3월 세월호 인양이 시작된 날에 원주에서 세월호 리본 모양을 닮은 구름이 나타나 화제가 된 적이 있었다.

경상일보 TV 임규동기자 photolim@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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