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회전 지시 도로 이정표 직전

노면에는 좌회전 금지 표시

운전자 혼선 일방통행로 오진입

실제 좌회전은 80m진행뒤 가능

▲ 울산 북구 신명교차로 부근 표지판이 좌회전을 지시하고 있는 반면 노면에는 좌회전 금지 표시가 돼있다. 멀리 보이는 굴다리를 통과해야 좌회전이 가능한데 교차로에서 좌회전하도록 혼동 우려가 큰 표지판 등으로 일방통행 도로 역주행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울산 북구 신명교차로의 도로 구조가 역주행을 유발하는 등 차량운전자들을 혼란스럽게 해 사고우려까지 일고 있다. 대형 표지판 설치 등 행정기관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13일 찾은 북구 신명동 신명교차로. 강동·정자 방면에서 시내 쪽인 울산공항 방면으로 가다보면 좌회전을 지시하는 도로 이정표가 설치돼있다. 반면 교차로 진입 직전 노면엔 좌회전 금지 표시가 돼 있어 운전자들이 좌회전 시점을 찾는데 헷갈렸다. 약 40여m 앞에 있는 이정표를 보고 좌회전하면 동해안로에서 신명동으로 내려오는 일방통행 도로가 자리잡고 있다.

신명교차로에서 울산공항 방면으로 가기 위해서는 신명교차로를 지나 80여m 뒤 굴다리 밑으로 진입한 후 좌회전을 해야 하지만 이정표가 신명교차로 부근에 어중간하게 설치돼 있다 보니 일방통행 구간으로 잘못 좌회전해 역주행을 유발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초행길인 외부 관광객이나 도로 구조를 잘 모르는 운전자들이 일방통행 도로를 울산공항 방면으로 착각하고 역주행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 게 인근 주민들의 설명이다.

인근에서 상가를 운영하는 손모씨는 “그쪽(일방통행 도로)은 차들이 내려오는 도로인데 표지판만 보고 그쪽으로 올라가는 차량을 가끔 본다”며 “도로 구조가 복잡하니 경찰서 등에서 대형 표지판을 설치하던지, 이정표를 더 앞에다 설치하던지 아니면 아예 뒤쪽으로 설치하는 등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동부경찰서도 이같은 문제를 인지하고 지난해 1월께 좌회전 차선 노면에 좌회전 금지 표시를 추가했다. 또 도로 이정표를 30여m 가량 뒤로 이전하는 방안을 울산지방경찰청에 건의해둔 상태다. 다만 이를 실행하려면 울산지방경찰청이 울산시에 요청을 하고 이전 타당성 등을 검토해야 해서 당분간 운전자들의 혼란은 지속될 전망이다.

울산시종합건설본부 관계자는 “아직 울산지방경찰청에서 이전 요구를 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뒤로 옮길 경우 더 헷갈릴 가능성이 있어 이설 요청 시 경찰과 함께 이전이 타당한지, 어디로 어떻게 이전할 지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정세홍기자 aqwe0812@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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