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메기’외 총 4편의 작품서
현실의 애환 깊이있게 표현
김미형 작가와 공동수상

▲ 지난 15일 서운암 장경각에서 열린 시상식. 사진 중앙 동진스님과 그 왼편에 꽃다발을 든 서명희 작가가 서 있다.

‘시조’는 오랜 세월 갈고 닦으며 정제돼 온 우리 고유 문학으로, 기경결해(밀고 달고 맺고 풀고)의 형식미를 가지면서도 그 표현양식이 다양다기하다.

울산에 또 한 명의 시조시인이 나왔다. 시조전문 화중련(火中蓮) 신인상에 울산 지역 서명희 씨가 당선됐다.

지역문단에 새 힘을 부여하는 뒷심을 발휘하게 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004년 창간한 화중련은 양산 통도사 서운암(주지 동진스님)이 발행하는 반연간 시조 전문지다.

▲ (화중련-양산 통도사 서운암 발행 시조전문지)

울산·부산·경남지역 신인작가 등용문으로 활용돼 왔으며 이와 동시에 기성작가들로 구성되는 화중련문단을 통해 깊이있는 작품을 해마다 발표해 왔다.

화중련은 울산지역 문인들과도 유달리 깊은 인연을 맺어 왔으며, 이번 신인상 역시 울산의 서명희 작가에게 수상의 영광이 돌아가며 지역에 또 한 명의 시조시인 탄생을 예고했다.

서명희 작가는 ‘과메기’ 외 총 4편의 작품에서 현실을 살아가며 일어나는 애환을 밀도 높은 서정으로 노래했다.

‘샛바람 살을에는 덕장에 매달리어/한줌햇살 끌어안고 서로마음 기대던/피붙이 하나둘 떠나고 주름살이 반이다’(‘과메기’ 중)

‘씩씩 압력솥이 온 집안을 깨워놓고/무청국 보글보글 코끝을 간질이면/두레상 저먼저 알고 방 가운데 앉는다’(‘주말아침’ 중)

서 작가와 함께 수상한 김미형 작가도 ‘접을 붙이다’ 외 4편을 출품 해 공동수상했다.

심사위원단은 심사평에서 “서민의 소소한 일상을 노래하면서 역사적인 사물과 흔적까지 다양한 시선으로 포학한 서명희와 단단한 구성력과 유연하고 자유로운 심상을 보여준 김미형의 작품을 놓고 논의하다, 결국 두 사람의 당선자를 선정하는데 합의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서명희 작가는 지난 15일 통도사 서운암 장경각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문학과 함께하는 삶의 언어를 배우고 익히는데 더욱 정진하겠다”고 말했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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