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도 전국에서 최고 수준이다. 연면적 1만5176㎡, 부지 3만2680㎡에 지하 1층, 지상 3층으로 전국에서 가장 큰 규모다. 자료를 수집하고 책을 읽는 도서관 본연의 기능에도 첨단 기술이 도입돼 편의성이 높다. 공간 활용이나 서고 등도 현대적이고 기능적이다. 자료실 외에도 공연장, 전시장, 영상실, 문화교실, 세미나실, 동아리실 등 다양한 목적에 따라 활용 가능한 공간들이 많다. 문제는 주민들의 이용률이다. 도서관은 호기심에서 한번 가보고 마는 볼거리가 돼서는 안 된다. 시민들이 자주 이용하면서 언제든지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킬 수 있어야만 한다. 동아리실 세미나실 등 다양한 공간들에 걸맞은 프로그램을 개발해서 주민들을 끌어들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도서관은 장서로서 수준을 말한다. 개관 장서는 14만6000권이다. 매년 2만5000권씩 추가해서 2023년까지 31만5000권 이상을 구축하겠다고 한다. 장서의 규모도 중요하지만 더 필요한 것은 울산도서관에서만 볼 수 있는 진귀한 자료들이 축적돼 있어야 한다. 이제 막 개관하는 도서관에 진귀한 자료를 요구하는 것은 무리이지만 울산도서관에서만 볼 수 있는 특색 있는 책들을 구비하기 위한 노력이 더 강화돼야 한다는 말이다. 지역도서 수집을 위해 ‘울산 관련 자료 수집 공모전’을 개최하기도 했지만 호응이 낮다고 한다. 사실상 기증에 기대서는 한계가 있다. 지역관련 출판물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갖고 더 적극적으로 수집해나가야 할 것이다.
어쨌든 울산도서관 시대의 개막은 설렌다. 울산시민들이 가장 편안하게 접근할 수 있는 고급 문화시설로 자리잡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