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일보 신춘문예 등단 작가독특한 분위기의 소설집으로

현대사회의 불확실성 이야기

▲ 2012년 경상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됐던 심강우 작가가 첫 소설집 <전망대 혹은 세상의 끝(사진)>을 출간했다.
2012년 경상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됐던 심강우 작가가 첫 소설집 <전망대 혹은 세상의 끝(사진)>을 출간했다.

그는 1996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동화 ‘혜수와 당나귀 열차’로 등단한 뒤 2012년 경상일보 신춘문예 단편소설 ‘늪’으로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2016년 동시집 <쉿>, 2017년 시집 <색>에 이어 1년 만에 또다시 소설집을 펴낸 것이다.

소설집에 수록된 모든 작품에서는 저마다의 독특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처음에는 쉽게 친숙해지기 어려운 분위기다. 공간적 배경이 낯설고, 그들의 하는 일이 낯설다. 그렇다고 해서 그들이 지극히 납득하기 어려운 행동을 한다거나 받아들이기 힘든 취향의 소유자인가 하면 꼭 그렇지는 않다. 오히려 소설을 읽다 보면 처음 느꼈던 낯섦이 차츰 옅어지고 나중에는 그들의 행동 하나하나에 깊이 빠져들게 된다.

방황을 거듭하면서 살아가는 오늘날 우리는 어느 쪽에도 쉽게 손을 들 수 없고 어떤 것도 쉽게 판정하기 힘들다.

현대 사회는 불확실성이 지배하는 시대다. 여기서 ‘전망대 혹은 세상의 끝’은 우리에게 묻는다. 절망으로 읽어야 하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희망을 추구해야 할 것인가. 다만 소설집 속 등장인물이 모두 암울하기만 한 건 아니다. ‘가면의 시간’ ‘빚과 빛’ ‘연기의 고수’는 진실과 거짓 사이의 줄타기를 통해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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