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단위 작가 40여명 참여
회화·판화등 다양하게 선봬
울산문예회관에서 30일까지

▲ 이윤엽 작가의 ‘신나게 당당하게’

‘2018 울산노동미술전’이 24~30일 울산문화예술회관 제1전시장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1년 전 민중미술의 대가이자 판화가인 고 오윤(소설가 오영수의 장남)의 개인전에 이어 울산문예회관이라는 공립 전시장에서 2번째로 마련되는 민중미술전이다. 사실 울산의 공립 전시장으로 민중미술이 진입하기는 쉽지 않았다. 시대변화의 흐름에 따라 문화의 장벽을 낮추고 다양한 예술을 선보이려한 시도가 관심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1980년대 이후 만연해진 민중미술은 억압적이고 형식주의적인 기존 미술에 대한 비판과 반성에서 비롯됐다. 그 같은 흐름은 당대 민주화 운동과도 연관이 깊었고, 능동적으로 삶에 대한 의지의 표현이기도 했다.

울산노동역사관과 울산민미협이 공동주최하는 이번 전시는 다양한 민중미술 중에서도 산업도시 울산의 특성인 ‘노동’의 의미를 좀 더 부각시키고 있다. 전시 주제는 ‘니 얼굴 참 예쁘다’. 노동의 초상을 긍정적으로 표현하고자 했기 때문이다.

전시에는 정봉진, 박경렬, 송주웅, 곽영화, 이재관, 남궁산, 박경효, 배용관, 윤은숙, 김금숙, 김덕진, 이원석, 배민성, 박주석, 권일, 이윤엽, 이인철, 이종구, 구헌주, 엄경근 등 울산을 비롯해 전국 단위 40여명의 작가들이 참여한다. 이들은 회화, 조소, 사진, 판화, 만화를 통해 한국현대사 속 노동의 삶과 노동미술의 역사를 돌아보고 일하는 사람에 대한 존중과 세상에 대한 희망을 보여주고자 한다.

가장 큰 작품은 6m 높이의 대형 화폭에 스프레이로 그린 ‘청년상’(구헌주)이다. 사진 꼴라주 ‘2018노동자’(박경렬)는 청년과 장년의 세대를 넘어 대한민국의 노동현실을 보여준다. ‘일어서는 사람들’(정봉진), ‘삼대식사’(이인철) 등도 있다.

한편 울산노동역사관과 울산민미협은 이번 전시를 시작으로 노동미술전을 매년 추진할 계획이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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